임신 39주 0일 - 심한 가진통

새벽에 4시쯤부터 가진통이 시작되었다.
평소의 가진통은 배뭉침이 1분정도 있다가 바로 풀리는 식으로 확실했는데
오늘은 통증도 세고 배가 계속 뭉쳐 있었다.
배뭉침이 풀려있는 시간이 짧은것 같았다.
10분 간격의 규칙적 수축과 통증이 새벽에 3시간 정도 계속 이어졌다.

통증은 윗배부터 항문근처까지 조이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듯하고, 생리통 심한 날처럼 아픈데 아랫배, Y존, 항문 근처가 묵직하게 계속 아팠다.
7시~8시 정도까지 계속되다가 간격이 좀 벌어지길래 배고프니 아침밥으로 토스트 조각과 우유를 먹고 잠이 들었다.
잠들정도면 가진통이라던데 그런가보다ㅎㅎ
평소랑 다르게 통증이 세고 생리통 심한날 처럼 아파서 진통이 시작되려나 기대를 가졌다.

아침에 잠들었다가 점심때쯤 다시 일어나니 수축은 이따금씩 있고, 배뭉침과 통증은 계속 있었다.
계속 배뭉침 상태를 유지하니까 아기가 불편하다거나 심박이 떨어진다거나 하진 않을지 걱정이 되서 계속 수시로 태동을 체크했다.

규칙성은 없으나 배뭉침과 통증이 혹시나 출산 전조증상인가하고 씻으러 가려는데
배뭉침, 밑빠짐통증, y존통증, 항문근처 묵직하게 아파서
씻지도 못하겠어서 두번이나 시도했다가 다시 누웠다.

생리통이 되게 심한날 같아서 밥도 먹기싫었는데 배는 또 고파왔다.
이런 아픔속에서 다른 임산부들은 제왕절개, 자연분만 전에 최후의 만찬은 다들 어떻게 즐긴다는걸까.
나는 입맛도 1도 없고 아파서 밥먹기도 싫은데ㅠㅠ

아프니 활동도 못하고 드러누워서 끙끙거리고 있다가
이 통증이 계속되는건 분명히 무슨 신호이지 않을까, 아기한테 안좋지않을까 별별 걱정이 들어서 병원에 갈까 고민하고있는데 신랑이 일찍 퇴근했다.
신랑도 양수터지거나 진통에 규칙성이 없으면 병원가도 되돌려보낸다더라 하니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걱정되어 병원가보려다가
그냥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고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그나마 있던 수축도 없어지고 더욱 뜸해졌다.
생리통 + 밑빠짐 통증 + Y존 통증 + 항문주변 통증(아마도 질이나 자궁경부 즈음의 통증일듯)도 반으로 줄었다.
거동이 가능해져서 조금 움직이기도했다.

저녁은 청년다방 떡볶이를 먹었는데
조기진통으로 입원한날, 주기적인 수축때문에 병원에 입원할뻔한 날
모두 청년다방 떡볶이를 먹고 수축이 생겨서ㅋㅋㅋ
무슨 옥시토신이라도 들은건가ㅋㅋ 자궁수축제가 들어있나 하면서 오늘 또 시켜먹어보자!했다ㅋㅋ
근데 머피의 법칙인지.. 우연이었는지.. 오늘은 또 조용~하다ㅎㅎㅎ

저녁때가 되니,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오늘 아기 낳으려나?' 기대하게 했던 강한 통증들과 수축이 없어져버리고 거의 평소와 같아졌다.
밑빠짐 통증과 항문주변 통증은 약간 남아있긴한데 새벽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되는 수준인것 같다.
어쩜 이렇게 싹 없어지는지...
오늘 내일 출산하려나!!! 했더니만 또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부릉부릉~ 시동걸고 예열하는듯 하더니 시동꺼지고 싹 식어버린 느낌ㅋㅋㅋㅋ
우리공주님은 언제 나오려고 이렇게 밀당이 심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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