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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출산 18일차, 조리원은 천국이었다..

by 솜비 2021. 4. 5.

시간이 없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대충 횡설수설 메모하는 일기.

 


4월 3일 토요일 (출산 17일차)

 

아침 9시반이 조리원 퇴소라서 전날밤에 짐을 거의 다 싸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갈준비하고 남은 자잘한 짐을 챙겼다.

며칠 전부터 소변 볼때 힘주거나 조일때 근육인지 방광인지 요도인지 어딘가 묵직하게 아픈 느낌이 드는데 

방광염인지 뭔지 잘 모르겠어서 9시도 되기 전에 산부인과에 갔다.

쉬가 1도 안마려워서 소변검사를 못했는데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다.

지난번처럼 증상은 있는데 소변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크게 해가 되는 항생제가 아니니까 5일분 먹으라고 처방해주셨다ㅜㅜ 약 추가요~

장염약 다 먹고 다시 수유해야지 했는데 이놈의 방광염약 추가로 더 먹어야 해서 ㅠㅠ

거의 열흘은 수유를 못하게 되었다.

 

남편은 9시쯤 왔고, 나도 산부인과 갔다오니 9시 조금 넘어서 퇴실준비를 마쳤다.

남편이 짐 많은데 먼 주차장까지 옮기느라 고생 좀 했다 ㅠㅠ

아기는 신생아실에서 내가 준비한 배냇저고리, 속싸개, 겉싸개를 입혀주셨고,

가는길에 아기가 배고프면 먹이라고 분유까지 타주셨다.

겉싸개에 싸서 데려가려고 하다가 카시트에 앉혀주셔서 카시트 통채로 데려갔다.

근데 카시트가 뭔가 깊어서 불편해보였다 ㅠㅠ..

폴레드 바구니형 카시트였는데 딱 보기에도 너무 깊어서 애기가 새우등이 될 것 같았는데... 딱 그러했다.

너무 목이 앞으로 접혀서 숨도 안쉬어질 것 같이 생겨서...

가는 도중에 급하게 등에다 옷을 받쳐서 목이 조금 편해지게 해주었다.

 

18일만에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 설레고, 옆에 자고 있는 아기랑 같이 집에 간다는게 낯설고 두근두근했다.

이제 집에 두명이 아닌, 세명이 된다는게 이상하고 낯설고 설렜다.

 

집에 도착해서 초보 엄마 아빠 둘이서 아기를 봐야 하니까.. 

거실로 아기 침대와 트롤리를 옮겨서 우리 이동 동선에서 언제든 아기가 보이게끔 해두었다.

남편과 같이 아기를 보다가 남편은 간밤에 잠을 잘 못잤다고 해서 점심 먹고 낮잠 자러 들어갔다.

내가 혼자서 3~4시간 정도를 봤는데 아기가 너무 자다깨다 하고 보채서..

나중에는 눈물이 났다 ㅠㅠ 

컨디션도 안좋고, 몸도 마디마디 여기저기 아프고, 유축은 해야 하는데 애기 보느라 계속 바빠서 못하고,

애기는 수시로 배고프다고 울고, 젖주면 금방 해결되는걸 약먹느라 못주고 있으니 속상하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산후 우울증인가 요새 계속 별거 아닌걸로 눈물이 자주 난다ㅠㅠ

 

남편 깨고 나서 대화하면서 기분이 좀 풀렸다. 

확실히 혼자 있을 때 우울하고, 같이 있을때 우울하지 않았다. 

 

분유를 2시간에 한번씩 먹이는데 애기는 자꾸 30분~1시간에 한번씩 배고프다고 울었다.

혹시나 하고 쪽쪽이를 주니까 매우 잘 빨았다. 

그나마 쪽쪽이 덕분에 안울고 길게 자고 해서 버틸 수 있었다.

밤에 1시 넘어서까지 같이 아기보고, 머리도 감기고, 집안일도 나눠하다가 1시반쯤 부터는 나 혼자 아기를 봤다.

아기보다가 아기 잘때 같이 자고... 분유먹고 기저귀 갈때만 움직이고 또 같이 잤다.

그래도 자꾸 자다깨다 하니까 엄청 피곤했다.

 

초보 엄마라 더더욱 첫날이 이렇게 힘들다보니 아... 이래서 조리원이 천국이라고 하는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신생아실에 맡기고 싶은 마음 ㅋㅋㅋ

모자동실 시간이 왜이렇게 긴가요... ㅋㅋㅋㅋㅋ

 

 

 

 

 

 

 

4월 4일 일요일 (출산 18일차)

 

밤샘하고서 9시 좀 넘어서 남편이 일어났고, 같이 아기를 보고, 유축하고.. 

아침먹고 바로 잘거라서 그냥 계란 2개와 우유를 먹었다.

그래도 같이 얘기하고 애기보고 했더니 금방 12시가 넘었다.

 

밤샘하느라 못잔 잠을 자야해서 마지못해 자러 들어가는데 혼자 애기를 봐야할 남편이 마음에 걸렸다.

아직 트름 자세도 어설프고, 자꾸 목을 못잡아주니까 불안했다.

혼자 잘 볼 수 있으려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혼자 애기 보는 연습을 해야 늘지...싶고...

불안해서 잠을 못잘 것 같았는데 피로에는 장사없다 ㅋㅋㅋㅋ 곧 곯아떨어졌다.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다행히 남편 혼자 아기를 잘 보고 있었다 ㅎㅎ

저녁 먹기 전까지 같이 애기보고, 같이 저녁도 먹고 대화도 했다.

오랜만에 아는형님 보면서 밥을 먹은 것 같다.

저녁먹는 시간에는 다행히 아기가 딥슬립을 하는 타임이라 저녁은 편히 먹을 수 있었다.

(모자동실 했던 시간 ㅎㅎㅎ 어쩐지 모자동실 할때마다 잘 잔다 했다. 원래 순한 애기인줄 ㅠㅠ)

 

저녁먹고 문득, 무슨 얘길 하다가 우리가 분유를 잘못 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80ml에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2스푼을 넣어야 했는데 1스푼만 넣어서 묽게 타서 먹였던 것이었다.

나도 남편 얘기 듣고서 그대로 탔는데 확인을 못했다ㅠㅠ 

너무 미안하고, 얼마나 배고팠을까 싶어서 눈물이 났다 ㅠㅠ 남편이 너무너무 미안해했다. 

 

분유를 적게 먹어서 하루 3번 싸는 응가도 어젯밤에 한번 쌌는데

그마저도 응애, 응애 하면서 힘들게 싸고... ㅠㅠ

어쩐지 자꾸만 애기가 분유먹고 1시간도 채 안되서 배고파했다.

그것도 모르고 쪽쪽이만 물리고...

초보 엄마아빠의 실수로 애기를 고생시켜서 너무 미안하고, 아기가 안쓰럽고, 혹시나 탈이 생기진 않을까 찾아보았다.

다행히 많이들 하는 실수이고, 다시 원래대로 타서 먹이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ㅠㅠ

남편도 얼마나 미안했을지... 한참을 아기랑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는데 

초보니까 실수할수도 있지~ 이제부터 잘 먹이면 되지! 하려던 마음과는 다르게

아기한테 미안해서 눈물이 먼저 나버렸다 ㅠㅠ 

내 마음대로 감정이 제어가 안되는 것 같았다. 펑펑 울것 같은걸 억지로 참았다.

진짜 다행인건... 이틀째에 알게 되어 얼른 시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걸 막 한달 후에 알게되고 그랬다면 얼마나 죄책감 들고 미안했을지... ㅠㅠ

빨리 알게 되어서 진짜 다행이다.

 

저녁때부터 정상적으로 80ml에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2스푼을 넣어서 주니까 꿀떡꿀떡 잘먹고,

좀 배가 부른지 칭얼거림도 덜하고, 잠도 더 잘 자는 것 같다.

분유색이 뭔가 너무 희멀겋지 않나.. 했던 것부터... 계속 배고프다고 울었는데 엄마 아빠가 눈치 못채서 정말 미안해ㅠㅠ

엄마 젖이라도 먹일 수 있었으면 이런 실수가 상쇄가 되었을텐데...

엄마가 약먹느라 젖도 못먹고... 이래저래 많이 속상했다 ㅠㅠ

얼른 나아서 급할땐 모유 먹일 수 있게 많이 회복되면 좋겠다.

 

확실히 정상적으로 분유를 타줘서 그런지 2시간이 넘게 잘 자고 있어서 일기 쓸 짬이 생겼다.

깨자마자 분유타려고 대기중 ㅎㅎㅎ

내가 같이 자버리면 모른채로 4시간을 넘길 수도 있어서 안자고 버티다가 분유타먹이고 같이 자려고 한다.

 

 

조리원 퇴소하고 집에 오면 아기 보기와 집안일은 다 남편이 하고, 나는 산후조리 해야지 했었는데

1도 마음대로 안된다 ㅋㅋㅋㅋ

초보 엄마아빠여서 아기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매우 벅차고, 

밥은 시켜먹게 되고, 집안일도 아기 잘 때 같이 나눠해야 해서 둘이서 해도 매우 빡세다...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유축하면서 쓴 손가락과 손목, 무릎이 지금도 많이 아프다 ㅠㅠ

산후조리 망인듯.... ㅋㅋㅋㅋ

엄마가 산후조리에 도움되는 보약을 지었다고 하는데 먹고 기적적으로 아픈데 없이 싹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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