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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87일 아기 - 아빠의 생일

by 솜비 2021. 6. 13.

작년에 막생이 딱 남편 생일이었고, 그후로 아기가 생겼었는데 ㅎㅎㅎ

그새 1년이 지났다니.. 참 시간 빨리도 지나간다.

 

남편 생일이라 한참 전부터 선물을 뭘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옷이나 신발을 하자니 최근에 많이 구입해서 딱히 필요한게 없어보이고,

지갑이랑 벨트를 하자니 낡지 않았는데 교체하기도 그렇고..

전자기기를 구입하자니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내가 사면 손해일 것 같고...

참 고민을 많이 하다가 최근에 돈 쓸일이 많아서 현금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하여 현금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봉투에 넣어서 그냥 주면 기억에 오래 남지도 않을 것 같아서 이벤트를 해보기로 했다.

5만원짜리와 만원짜리를 이어붙인 후에 휴지심에 돌돌 말아서 갑티슈에 넣고 티슈 한장이랑 연결했다.

아침에 밥먹을때 티슈를 뽑는 순간 현금이 조르륵 딸려 나오게끔 만들었다.

 

아침에 나름 신경쓴다고 미역국도 끓이고, 계란찜이랑 오뚜기 잡채라면 ㅋㅋ까지 했다.

잡채를 리얼로 해주고 싶어도 아기 보느라 시간이 없는 것....ㅠㅠ...

근데 그마저도 남편이 아기를 봐줘서 할 수가 있었다.

빨리 한다고 했는데도 남편이 아침부터 아기한테 시달렸다 ㅋㅋ

 

일부러 티슈 위치를 남편한테 가깝게 옮겨두고, 언제쯤 티슈를 쓸까 하고 기다렸는데 

의외로 한참 안쓰다가 밥을 다 먹을 즈음에 써서 ㅋㅋㅋ 깜짝 놀라하는게 재미있었다.

무슨 휴지회사 이벤트인줄 알았다며 ㅋㅋㅋㅋㅋㅋㅋ

휴지회사에서 그런 이벤트를 왜함?ㅋㅋㅋㅋ

남편도 재미있다고 하고 ㅎㅎ 한번쯤 이런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를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좋은 선물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ㅜㅜ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걸 선물한게 아닐까 하면서 혼자 뿌듯해했다.

사실 그돈이 그돈 느낌이지만... 내 딴엔 님 드리려고 열심히 모은 것이라오 :)

 

 

 

 

아기는 오늘도 평소와 같은 컨디션에 옹알이도 잘하고 아빠랑도 잘놀고

낮잠도 아빠 팔베개 하고서 2시간 반을 잤다. 

나도 같이 잤어야 했는데 씻고 나오니 잠이 깨서 그냥 안자고 이것저것 했더니만 

저녁때 세상 졸려서 ㅠㅠ 아기 재우다가 자버렸다.

근데 오늘 물놀이까지 시켰는데도 8시에 잠들었다가 9시에 깨서는 잠을 이어서 못자고 11시가 넘어서 겨우 잠들었다.

아빠가 잠을 연장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깨버렸네~~하고 데리고 나와서 밝고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시켜서 잠이 완전히 깨버린게 아닐까 한다. 

생각보다 예민한 앤데 말이지ㅜㅜ

어쩔 수 없이 놀게하다가 울지는 않았는데 많이 졸려하는 듯하여

불끄고 쪽쪽이 물려서 안고 자장가불러주니 금방 잠들었다.

눕히고 나서 또 깨버려서 안고 토닥이기가 힘드니까 누운채로 토닥이다가 내가 먼저 잠들어버림;;;

근데 거의 항상 내가 잠들어버리면 아기도 같이 잠든다 ㅎㅎ

물놀이를 꽤 했는데도 떡실신하지도 않고.. 물놀이 한 보람이 없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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