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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눈과 너

by 솜비 2022. 2. 15.


부른 배를 안고 다음 겨울에는 같이 눈을 보자고 약속했는데
엄마의 약속을 기억하는지 너는 한참을 창문에 매달려서 바람에 춤을 추는 함박눈을 바라본다.
새하얀 눈과 뽀오얀 너의 얼굴이 엄마 눈에 한가득 들어와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자 또 다른 약속을 해본다.
눈을 흩뿌려주던 천사였을까. 엄맘맘맘마 옹알이하며 신기한듯 눈을 구경하는 너는.
오늘따라 함박눈이 어떠한 수식어도 붙이기 어려울만큼 너무나 아름답다.
너와 함께 보내는 겨울이, 너와 함께 보는 눈이, 그리고 내옆의 네가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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