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싫어하는 아기 육아일기 쌓인 피로, 예민, 화 폭발

 

484일 아기. 15개월 27일 아기.

 

 

어젯밤에 12시반쯤 자고, 아침 8시반쯤 일어났는데 (물론 새벽에 애가 울어서 깼지만..)

너댓시간 밖에 못잔 것처럼 너무 피곤했다.

새벽에 분유를 먹었으니 아침 첫끼는 밥을 주려고 했는데 나오자마자 까까달라고 가지고 온다.

안된다고 빼앗고 '밥 줄게 밥' 했는데 칭얼거리며 분유를 달라고 벌러덩한다.

그것도 안된다고 밥을 준비해서 주었더니 한숟가락 먹고 안먹는다고 한다.

반찬만 먹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평소같았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너무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였는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먹지 말라고 뺏고 치웠더니 

칭얼칭얼...

화내지 말아야지 했던게 무색하게 또 화내고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버렸다. 

남편이 나오길래 그냥 다 내버려두고 혼자 방으로 들어갔다. 화를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 30분 쉬고 나왔더니 남편이 아기를 어르고 달래서 밥을 먹였다. 

정신사납게 놀아주면서 먹이니 먹었다고 한다. 

초기 이유식때부터 밥먹이는게 매번 전쟁이다. 너무 힘들다.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도 역시 힘들다.

그냥 최대한 맞춰주고, 좋아하는 것 위주로 주려고 노력하고 있건만...

'밥' 자체가 싫다고 한다. 

 

볶음밥, 덮밥, 밥전, 죽밥, 진밥, 된밥, 국에 말아서, 간장에 비벼서... 별의별걸 다해주고 굶겨도 달래도 봐도

밥 자체를 싫어한다. 

오죽했으면 반찬을 밥처럼, 밥을 반찬처럼 주고 있다. 

그러면 좀 먹는다 ㅜㅜ...

그래도 대부분 20~30g 정도로 조금 먹고는 다뱉고 안먹으려 한다. 아예 입도 안대고 안먹는다고 할때도 있다. 

뭔가 입맛댕길때는 있는지 좋아하는 소스같은 것과 함께 평소보다 많이 먹는날 있긴한데 그래봤자 100~120g 정도..

​이렇게 적게 먹으니 도통 분유를 끊을 수가 없다.

 

 

요즘 심신이 쇠약하고 피곤하니 작은 것에도 자주 화를 내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화내고 가라앉히고 나오니 아빠한텐 빠~하고 부르고 잘만 놀고, 나는 그냥 쳐다보기만 한다.

평소처럼 안아달라 놀아달라 치대질 않았다. 옆에 오지도 않고, 내가 화냈던게 기억이 나는지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열심히 놀아주었다.

그리고 낮잠 잘때 같이 잤다. 

한시간 정도 잔것 같은데 그렇게 잔게 조금이나마 피로가 풀렸는지 오후에는 기운내서 잘 놀아주었다.

 

오늘은 남편도 처음으로 운동을 하러 갔다왔다. 

난 아직까진 이틀에 한번도 버거워서 이틀에 한번 운동 하는걸 유지중이다.

아니 왜 운동을 했는데 체력이 길러지는게 아니라 더 힘든지 모르겠다.

체력이 길러지기 전까진 힘든거겠지?ㅠㅠ... 

 

 

어제도, 오늘도 밤잠을 너무 늦게 잔다. 거의 11시에 잠...ㅜㅜ

낮잠을 한 30분 더 줄여야 하나... 

오늘은 내가 옆에서 같이 자면서 3시에 못깨우고 3시 20분에 일어나서 깨웠더니 그것때문에 늦게 잔 것 같다.

 

 

 

오랜만에 앞머리 잘라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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