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아기 육아일기 어린이집 입소 예정

497일 아기. 16개월 10일.

처음으로 이마트 카트에 아기 앉히고 장보기를 했는데 얌전히 앉아있지를 않았다ㅜㅜ
내리겠다고, 안아달라고 칭얼칭얼..
결국 안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평소보다 배로 힘든 장보기를 겨우겨우 하고 돌아왔다 ㅠㅠ...



우리 애기는 요새 뽀로로에 엄청 빠져 있다.
영상을 본적도 없는데, 노래 한번 들은적도 없는데 우연히 장난감으로 접한 뽀로로 캐릭터를 보고 푹 빠져버렸다.
약국에서도, 지나가는 오빠 물총에서도 뽀로로를 발견하고 갖고 싶다고 칭얼거린다.
그래서 뽀로로 인형도 사주고, 뽀로로 자동차도 사주었는데
뽀로로 인형은 엄마 아빠가 까꿍놀이 해주는게 좋은지 자꾸만 가지고 와서 해달라고 한다.
심지어 밤에 안자고 까꿍놀이 해달라고 갖고와서 칭얼거린다.


어제, 오늘 낮잠 시간 휴식의 유혹을 못이기고 낮잠을 일찍 못깨웠더니 밤 11~12시 사이에 잤다.
아이고 ㅠㅠ.. 그 30분 더 쉬겠다고 한두시간 더 고생해버린셈...
에미애비는 이 미련한 짓을 왜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내일부턴 꼭! 최소한 2시반에는 깨워야지 ㅠㅠ..

뽀로로 손에 꼭 쥐고 자기

아, 어제 어린이집 면담을 다녀왔다.
남편이 육아 휴직을 하면서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도 못하고 진짜로 '육아'만 하는 휴직을 4개월 하더니
안되겠다고 어린이집 입소 날짜를 얼른 땡겨두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우리 앞, 뒤 아기가 9월에 입소하고 싶다고 하여 우리가 먼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면담하고 8월부터 보낼 예정.

웬만하면 3살때까진 내가 키우다가 4살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남편이 육아휴직 하면서 집에 있다보니 내가 할일도 은근 많아진게 사실이고,
아기도 돌이 지나면서 더 활동적이고 더 칭얼거리고 하다보니 육아 자체도 힘들어진게 사실이다.
둘이서 같이 아기를 봐도 둘다 녹초가 되어버리니..
쉴 시간도 거의 없고 한명은 집안일, 한명은 아기보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리니..
남편이 계속 어린이집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하여 일단 그래 가보자! 해서 가본건데 생각보다 괜찮아보였다.
내가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맨날 똑같은 장난감과 똑같은 활동에 지겹고 심심해하는 것도 있으니
어린이집에서 친구들, 언니오빠들, 선생님들 만나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코로나와 수족구 같은 전염병이 문제인데... 어린이집 다니면서 노출되는 전염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ㅠㅠ


화장실 갈때 마음, 올때 마음 다르다고...
막상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하니까 괜시리 두근거린다.
나에게도 드디어 자유시간이 생기는구나...!!!
아기 어린이집 가 있는 동안 뭐하지? 하고 고민할 수 있게 되다니... 너무 신기하고 이상하고 들뜨고...
오전에 집안일과 운동을 몰아서 하고, 오후에 이것저것 취미 생활을 해볼까...
블로그를 좀더 열심히 할 수 있겠고, 또 다른 뭔가 생산적인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뭐하지ㅋㅋㅋ 기분 좋은 상상!
그렇게 나 스스로를 위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아기가 하원해서 잘때까지 좀더 열심히 놀아주고, 좀더 열심히 교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래저래 바쁜 일들도 많고, 남편은 자기개발 하고 싶어하는데
딱 적절한 타이밍에 어린이집 자리가 나서 너무나 운이 좋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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