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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더 조그만 사랑 노래' 해석 / 해설

by 솜비 2022. 11. 7.

 

★ 황동규, '조그만 사랑노래'  해석 / 해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어제를 동여맨 : 과거와의 단절. 이별의 상황 혹은 민주주의가 파괴된 상황

                                              / 편지 : 이별의 편지)

 그대 뒤를 따르던      (그대 : 연인 / 자유와 민주주의)

 문득 사라지고   (길 : 그대에게 가는 방법)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 : 그대에게 가는 다른 가능성 / 사라지고의 반복을 통해 상실감 강조)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여기저기서~돌들 : 그대와의 즐거웠던 추억)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추억마저 떠올릴 수 없는 단절의 현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 (사랑한다 사랑한다 : 애틋한 사랑의 절규

                                /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 : 암담한 현실)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깨어진 금들 : 실연의 상처, 헤어짐, 단절 / 파괴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시각적으로 형상화)

성긴 눈 날린다     (성긴 눈 : 쓸쓸함, 황량함)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눈 뜨고 : 자의식을 간직하고 /  땅 어디에 ~ 떠다니는 : 상실감으로 인한 방황)

몇 송이 눈.     (방황하는 화자의 모습)

-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해석 / 해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감각적, 애상적 / 비판적, 현실 참여적

주제 : 깨어진 사랑의 슬픔 /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라진 현실에 대한 비극적 인식

특징과 표현 1. 상실과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

     2. 깨어진 사랑과 추억을 감각적으로 표현.

 

 


 

★ 황동규, '더 조그만 사랑노래'  해석 / 해설

 

 

아직 멎지 않은

몇 편의 바람.

저녁 한끼에 내리는   (시간적으로 겨울밤)

젖은 눈, 혹은 채 내리지 않고   (젖은 눈 : 화자의 눈물을 의미. 화자와 동일시)

공중에서 녹아 한없이 달려오는

물방울, 그대 문득 손을 펼칠 때      (젖은 눈→물방울로 변화 / 그대 : 사랑하는 사람)

 바람에서 다른 바람으로 끌려가며    (바람 : 물방울을 억지로 끌고 가는 존재. 오래 머무를 수는 없음)

그대를 스치는 물방울.    (그대를 스치고 싶은 화자의 간절한 마음)

 

- 황동규, '더 조그만 사랑 노래'  해석 / 해설

 

 

 

* 젖은 눈의 의미

바람에 억지로 끌려다니는 존재.

그대에게 닿고 싶은 존재.

현재는 만날 수 없어 눈물을 흘리지만, 그대에게 다가가고 싶은 소망을 의미

 

* 바람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지만, 그대를 스치기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보이는 마지막의 두 행은

정철의 사미인곡 '님의 옷에 옮으리라'와 유사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황동규의 시 세계>

 

황동규의 시에는 자아와 현실 사이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으며, 꿈과 이상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 시적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1958년 『현대문학』에서 시 「시월」, 「즐거운 편지」 등으로 추천받아 문단에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어떤 개인 날』(1961), 『비가』(1965),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 『악어를 조심하라고』(1986), 『몰운대행』(1991), 『미시령 큰바람』(1993), 『외계인』(1997), 『버클리풍의 사랑노래』(2000)등이 있으며, 『사랑의 뿌리』(1976), 『겨울의 노래』(1979), 『나의 시의 빛과 그늘』(1994),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2001), 『삶의 향기 몇점』(2008) 등의 산문집이 있다.

1998년 『황동규 시 전집』이 간행되었다. 그의 시 세계는 초기 서정시편에서 출발하여 「비가」 연작시를 거치면서 심화되고, 1970년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겨울의 빛」을 거치며 극서정시로 나아가고, 여기서 다시 선시풍의 연작시 「풍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시인 「시월」이나 「즐거운 편지」 등은 그리움과 기다림이 담긴 적막하고 쓸쓸한 내면풍경을 담은 시이면서 시인의 남다른 개성이 엿보이는 시이다. 그는 「비가」를 통해 우울한 내면세계의 묘사에서 현실의 고뇌를 껴안으려는 정열을 드러낸다. 「비가」는 방황하는 자, 혹은 내몰린 자의 언어를 통해 자아와 현실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시인이 구체적인 현실세계로 진입하는 계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그의 시에는 자아와 현실 사이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으며, 꿈과 이상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 시적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그는 현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채 고통스러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시적 주제로 삼는다. 「태평가」를 비롯해 「삼남에 내리는 눈」, 「열하일기」는 이러한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감정을 통어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반어적 울림으로 드러난 경우이다.

시적 대상에 대한 거리 유지는 그가 현실에 함몰되지 않도록 하는 방어기제이자 시적 긴장을 유지시키는 근원적 힘이라고 여겨진다. 일그러졌거나 위악적인 자아의 모습은 사회구조에 대한 시적 거부의 의미를 지니며, 파편화되고 공포에 질린 모습은 부조리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읽히기 때문이다.

고통스런 시대를 살아가는 아픔이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의 전편을 휘감고 있다면 「겨울의 빛」은 그의 시가 합치되고 또한 분기되는 갈림길이다. 초기 시의 눈과 겨울의 이미지들이 시인 혼자만의 것이었다면 「겨울의 빛」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풍장 연작시에서는 삶과 죽음을 하나로 감싸안으며 허무주의를 초극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죽음에 대한 반추로써 삶의 무게를 덜고, 나아가 죽음조차 길들이겠다는 의지의 자유분방한 표현이 「풍장」 연작인 것이다. 황동규의 시적 어법은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존재들」에 이르러 더욱 유연함을 얻는데, 이 시가 드러내는 일상적이고 자유분방한 시적 짜임새는 주체적 삶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담고 있다.

그 존재의 발견은 크고 위대한 것들에게서가 아니라 한없이 작고 가벼운 것에서 얻어진다. 가볍다는 것에서 자유로움을 얻고, 그 자유로움으로써 속박을 벗어나는 시적 깨달음은 초기 시의 현실과 자아 사이의 내적 갈등을 담은 비극적 아름다움의 세계를 거쳐 다져진 원숙함이다.

출처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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