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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어른의 관점에서 해석해 본 동화 - 헨젤과 그레텔

by 솜비 2017. 11. 8.

어른의 관점에서 해석해 본 동화 - 헨젤과 그레텔 해석

 

어렸을 때 헨젤과 그레텔동화책을 읽던 기억이 난다. 꿈에서도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맛깔스러운 과자로 만들어진 집이 삽화로 들어가 있던 동화책이었다. 그 동화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열 번도 넘게 반복해서 읽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 헨젤과 그레텔은 어떤 매력이 있기에 여러 번 반복해서 들려주어도 지겨워하지도 않고 매번 좋아하는 것일까?

남자아이인 헨젤은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는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다. 당장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서 울면서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사정하지도 않고, 왜 버리려고 하느냐고 화를 내지도 않고,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 당면한 어려움을 꿋꿋하고 의연하게 헤쳐나갈 준비를 할 뿐이다. 어린아이가 생각해 낸 것 치고는 굉장히 의젓하고 어른스럽다.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설사 부모님이 자신을 버린다 할지라도 헨젤처럼 차분하게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헨젤과의 동일시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을 키우고, 뿌듯해 하며,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동화 속의 헨젤과 그레텔은 다시 한번 어려움에 처한다. 두 번째의 버림받을 위기에서 조약돌을 주울 수 없어서 빵으로 대신하였으나 동물들이 먹어버려 길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다행스럽게도 온갖 과자와 케이크, 설탕으로 만들어진 과자집을 발견한다. 현실에서는 그런 과자집을 절대 볼 수 없는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광적으로 흥분하고 부러워한다. 과자나 군것질을 좋아하는 아이들로서는 이 부분이 헨젤과 그레텔이야기 중에 가장 황홀한 부분일 것이다. 나또한 과자집을 발견하여 맛있게 먹는 헨젤과 그레텔을 굉장히 부러워했었다. 단지 과자집이 등장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는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황홀한 과자집은 사실 마녀할멈의 덫이다. 아이들은 과자집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헨젤과 그레텔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마녀의 덫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실망하고, 주인공들이 마녀할멈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것 또한 매우 안타까워한다.

동화 속에서 헨젤은 감옥에 갇히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눈 나쁜 마녀에게 뼈다귀를 내밀어 자신이 살이 찌지 않았다고 믿게 한다. 아이들은 이 부분의 헨젤도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레텔이 마녀할멈을 오븐에 밀어넣고 둘다 살아나게 되는 부분에서는 너무나 기뻐한다. 이야기의 첫 부분에서 헨젤이 조약돌을 모아 집으로 돌아왔던 것처럼, 연약하기만 한 것 같던 그레텔 또한 오빠를 보고 배운 것처럼 어려움을 무사히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들도 또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그렇게나 황홀해하던 과자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헨젤과 그레텔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이야기를 읽던 아이들은 과자집이 주인공들의 차지가 된 것이 자신의 일처럼 기쁠 것이다. 이야기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아이들은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집을 마음껏 먹고 누리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아이들은 못된 마녀를 없애고 과자집을 쟁취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주인공들이 마녀의 집에 있던 온갖 보석들을 가져가서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게 된 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먹을 것, 식욕이라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과자집의 쟁취가 더 의미있게 다가갈지도 모른다.

헨젤과 그레텔이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된 것은 배고픔,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식욕과 소유욕을 충족시켜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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