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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장용학, <요한 시집> 해설 정리

by 솜비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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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학(張龍鶴)이 지은 단편소설. 1955년 ≪현대문학≫ 7월호에 발표되었다. 토끼의 우화가 상·중·하의 네 부분으로 되어 있는 이 소설은 주인공이 동호이다.
상식적인 소설의 줄거리로 볼 때 포로수용소에서 자살한 누혜와 바라크(baraque, 임시건물)에서 아사한 누혜의 노모 이야기나 결국 자유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사상을 소설로 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토끼의 우화로 시작된다. 산속 굴에 사는 토끼 한 마리가 바깥 세계를 동경하여 나갈 구멍을 찾아 만신창이가 되어 기어 나가다가 태양광선을 견디지 못하고 눈이 멀어 쓰러져버린다. 토끼는 그 후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뜨지 않는다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상징하는 우화를 소설의 서두에 제시한다.
주인공 누혜는 괴뢰군이었으며, 인민의 영웅이었으나 포로수용소에서 그는 인민의 적으로 타락하여 몽둥이질, 발길질을 당하고 드디어 철조망에 목을 매고 자살한다. 누혜와 수용소에서 잠자리를 나란히 하던 나(동호)는 누혜의 어머니를 찾아 판잣집에 가서 중풍에 걸린 노파의 비참한 생활을 보고 노파의 죽음을 맞는다. 누혜의 유서로 소설은 결말을 맺는다.
이 작품은 성격 창조를 한다거나 신기한 이야기를 묘하게 엮어나가고 있지 않다. 인간존재의 근원적 의미와 인간이 그의 환경에 대하여 가지는 본질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요한시집>의 주제는 자유를 예언자 요한에 비유한 데 있다.
요한이 예수의 나타남을 예언하는 존재라면 자유는 그 ‘무엇’이 나타나기 위한 예언적 존재인 것이다. 누혜의 자살은 새로운 탄생을 위한 것이며, 그 새로운 것이 동호인데, 이 작품에서는 동호를 자유의 시체 속에서 부화되어 탄생하는 과정으로 그린 것 같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와 같은 우화를 누혜라고 하는 인물이 현실 속에서 재현하고 있다. 누혜는 토끼와 같은 존재로서, 소설 제목인 요한에 해당된다. 그리고 동호는 그 요한의 희생을 통해서 새로이 태어난다. 이 소설은 관념을 소설화하기 위해 우화, 에세이, 그리고 비소설적인 문장을 소설 속에 끌어들여 기존의 소설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그의 소설 기법은 종래의 소설적 관행과는 달리 관념과 이야기와 에세이와 우화를 소설이라고 하는 하나의 그릇에다가 동시에 담아 놓은 색다른 것이다. 그것은 관념의 소설화라는 창작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줄거리보다는 관념이나 존재 자체를 그대로 제시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한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1955년 《현대문학》 7월호에 발표된 장용학(張龍鶴)의 단편소설로서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의식의 서술 방식이라든가 자유의 본질을 해명하는 데에서 <구토>의 영향이 매우 두드러지게 반영되어 있다. 단편이지만, 장용학의 작품 경향을 예시해 준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제목에 '요한'이 들어간 것은 자유를 예언자 요한에게 비유했기 때문이다. 장용학의 소설은 '관념소설'의 일종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집 (Basic 고교생을 위한 문학 용어사전, 2006. 11. 5., 구인환)

 

갈래 : 단편소설, 우화소설
성격 : 우화적, 실존주의적, 잠언적, 사변적(순수한 이성에 의해 인식, 설명)
주제 : 극한 상황에서의 실존적 자각, 인간의 실존과 진정한 자유에 대한 자각
특징 1. 본 이야기의 서두에 우화를 제시하여 글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
     2. 시간적 흐름과 무관하게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내적 독백을 사용함  
토끼의 우화, 동호의 눈을 통해 본 누혜의 비극적 삶과 유서, 동호의 세계 인식 등을 통해 1950년대의 본질적 모순 중의 하나인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탐구하고 그것의 기만성을 폭로함.
사건의 전개과정보다는 인물의 '의식의 흐름'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과다한 한자 사용과 관념에 치중한 서술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동굴의 토끼와 인간(누혜)의 대응을 통한 주제의 암시, 등장인물의 기괴함 등으로 당시 한국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방식과 실존적인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이 소설의 중심 문제는 '진정한 자유는 가능한가?'에 있다. 그러한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주인공 누혜는 자살을 선택하는데 자유를 모색하고 갈구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자유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극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실존적 자각을 그려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고 그 영향을 받아서 쓴 것으로 관념성이 농후한 실존주의적 경향의 소설이다. 전쟁 포로인 누혜가 철조망에 목을 매고 자살하기까지의 삶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정한 의미의자유가 무엇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소설의 중심 과제는 '자유'이다. 자유는 '참다운 것을 위해 겪어야 하는 또 하나의 구속'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성서에 나오는 '요한'에 비유하였다. 즉 '예수'의 출현을 위해 죽어야 하는 존재가 요한이었듯이, 자유란 찾아올 그 무엇을 위해 견뎌야 하는 고통이다. 자유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며 목적을 위한 희생이란 뜻이다.

지식인의 이데올로기적 고민을 일종의 우화적 수법으로 제시한 작품으로, 전후 최초로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다루고 있었던 점에서 문학사적의의가 적지 않은 작품이기는 하나, 지나친 관념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 구성상 특징
대개의 소설이 '발단~결말'의 구성인데 비해 이 작품은 서에 우화를 제시하고 누혜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들의 시점을 달리하여 '상-중-하'로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각 사건의 시간 순서나 스토리를 의도적으로 단절함으로써 전쟁과 이념에 직면한 인물들의 실존적 불안과 고립을 강조하려는 형식 실험이라 할 수 있다.

* 토끼 우화의 의미
동굴 안에 살던 토끼는 동굴 밖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고 마침내 온 몸을 내던진다. 예수의 올 길을 닦고 세례자 요한이 죽은 것처럼 이러한 필사적인 노력은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실존 철학의 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 토끼의 우화와의 관련성 
누혜의 유서에 나타난 삶과 밀접히 대응된다. 동굴 속의 삶은 '주어진 대로 사는 삶'이며 토끼가 어느 날 깨달은 것은 '실존적 자각'이다. 누혜도 서서히 세상의 벽을 깨닫고 그 벽을 뚫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다. 그는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히는데 그곳 역시 이데올로기를 빙자해서 온갖 만행이 자행되며 그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다. 그는 외로움과 절망을 느끼고 마지막 탈출을 시도한다. 그것은 자살로 '실현'된다. 그러므로 토끼가 바깥 세상의 빛에 의해 눈이 멀고 죽음에 이르는 것은 누혜가 진정한 자유가 없음에 절망을 느끼고 자살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의 실존적 선택이다. 인간은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해 이념을 준비하고 전쟁을 일으켰으나, 결국 그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었을 뿐이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실존그 자체일 뿐, 신이니 자유니 하는 인위적인 것들은 인간을 자유롭게할 수 없다. 신과 자유는 결국 또 다른 구속이요 벽일 뿐이다.

* 공간의 상징성
 '섬'으로 표상되는 한계상황, 누혜의 어머니가 갇힌 듯이 사는 빈민굴의 한계상황, 그 한계상황을 단적으로 표상하는 철조망, 그 철조망 너머의 넘실거리는 해안선 등이 그것이다. 섬과 철조망의의미는 구속이고, 철조망 밖 바다는 자유이다. 그러나 그 자유로 말미암아 자신의 부자유를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자유를 희원하면 할수록 구속감은 절실해진다. 일상적 자유라고 하는 것은 이렇듯 부조리한 것이다. 

* 우화의 상징성
토끼는 어둠 속에서 '빛'을 보게 되자, '영원한 어둠'에 빠지고 말았다. 실존철학으로 말하면, 어둠은 구속이고 빛은 자유이다. 자유를 알고 나면 그 자유 때문에 구속되는 것이 인간의 실존이다. 이 우화는 이런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 누혜의 어머니를 목졸라 죽이는 화자의 심정
 인간은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누혜의 어머니는 그런 면에서 참다운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한계적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도 그만큼강하다. 동호는 인간의 가장 참혹하고 열등한 모습을 누혜의 어머니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동호를 포함한 모두의 모습일 것이다. 동호는 그런 인간의 모습에 혐오감을 감추지 못한다.

* 작중 화자인 '나'가 바라보는 '자유'의 의미
자유는 무거움이요, 또 다른 구속의 길이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자유를 죽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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