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현대문학
이성부, '봄' 해석/해설
솜비
2019. 11. 24. 12:22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봄' , 이성부
- 성격 : 희망적, 상징적 - 주제 : 언젠가는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 - 특징 1. 대상의 의인화와 상징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 2. 확고한 신념에 찬 어조를 통해 화자의 믿음을 강조. 3.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봄'을 통해 부정적 현실에 대한 극복과 자유와 평화의 시대가 올거라는 믿음을 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