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북청 물장수' 해석/해설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이른 새벽에 찾아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쏴아 퍼붓고는
(찬물을 퍼붓듯이 잠을 깨움 - 촉각적 이미지 / 쏴아 - 청각적 이미지)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신선한 감동을 주면서)
물에 젖은 꿈이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물소리를 들어서)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청각적 이미지)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부지런하고 건강한 북청 물장수의 삶에 대한 공감과 애정)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묘사적, 감각적, 향토적
주제 : 북청 물장수의 인간적 매력과 근면성실한 생활
특징 1. 새벽에 물을 길어다 주는 북청 물장수에게 받은 신선한 감동과 그를 기다리는 마음을 감각적으로 그림
2. 1, 3연의 마지막을 명사형으로 종결함으로써 여운을 남김
3. '물에 젖은 꿈'같은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새벽의 신선한 분위기를 표현
'물'의 상징성
이 시에서 '물'은 밤과 아침을 나누는 경계선.
밤은 꿈의 세계이며 아침의 일상의 세계.
물은 이 두 세계를 나누는 상징으로써 날마다 부어지고 있다.
작가 소개
김동환(1901-?) 시인. 호 파인(巴人). 창씨명(創氏名) 시로야마 세이주[白山靑樹]. 함북 경성(鏡城) 출생. 중동(中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도요[東洋]대학 문과 수학, 1924년 시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로 <금성(金星)>지에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5년 한국 최초의 서사시(敍事詩)로 일컬어지는 대표작이며 동명 시집인 <국경의 밤>을 간행, 우리 시단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다크호스라는 평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암담한 현실에 놓인 민족의 설움과 고통을 노래한 그는, 초기에는 당시 유행하던 신경향파(新傾向派)에 가까운 시를 썼으나, 차츰 향토적이며 애국적인 감정을 토로한, 민요적 색채가 짙은 서정시를 많이 발표하여 이광수(李光洙).주요한(朱耀翰) 등과 함께 문명을 떨쳤다. 한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기자로 일을 하다가 1929년 월간지 <삼천리(三千里)>를 창간 주재하였고, 1938년 <삼천리문학(三千里文學)>을 발간하여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1939년 총독 미나미[南次郞]의 “새로운 동양의 건설” 등을 <삼천리>에 실어 잡지의 내선일체 체제를 마련한 그는 1940년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 1943년 조선문인보국회 상임이사 등을 지내면서 적극적으로 친일매족의 선봉에 나서기도 하였다. 1950년 6․25전쟁 때 납북되어 생사불명이다. 저서에 <승천(昇天)하는 청춘>, <삼인시가집(三人詩歌集)>(이광수.주요한 공저), <해당화> 등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소설과 평론, 수필 등이 있다.
김동환, '북청 물장수' 원문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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