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Story

[소름썰] 무서운 이야기 1 - 동티

솜비 2021. 11. 19. 01:00

동티

1. 땅, 돌, 나무 따위를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일. 또는 그 재앙.
  예) 산소 동티.
2.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 또는 그 걱정이나 피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호의로 한번 던진 말이 동티가 될 줄이야.

 

 

 


 

아는 분의 할머니가 겪으신 이야기야.
편의상 그냥 할머니라고 할게. 

할머니가 갓피어난 진달래처럼 곱디고운 새댁이었던 시절.
당시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60년대, 가난하다 못해 가진 것 없던 할아버지와 등떠밀려 결혼하고
산속에 움막같은 나무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아이 셋을 낳고, 없는 살림이나마 조금씩 넓혀가고 있었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논밭을 일구어 논밭에서 나는 농작물을 장에 내다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열심히 일한 덕에 송아지 한마리를 구입할 수 있었고,

그 송아지가 소가 되어 밭일에 톡톡히 도움이 되던 어느날이었다고 한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할아버지는 뗄감을 구하기 위해 산으로 가셨고,
그날따라 무언가 어두워진 표정으로 돌아오셨는데 그날 밤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 다음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너무 무리를 해서 몸살이 나셨나 싶어서
장에 가 약을 사와 달여먹이셨는데, 큰 차도는 보이지 않았고
이상하리만큼 그날따라 갓난아기였던 막내는 자꾸만 경기를 일으키며 울고,

외양간의 소도 무언가 불안한듯이 벌개진 눈으로 연신 '음머~ 음머~'하면서 울었다고 한다.

 

소야 워낙에 겁이 많은 짐승인지라 지나가는 들짐승이라도 보고 놀랐겠거니 하고 넘기셨는데
다음날 외양간을 살펴보니 개거품을 물고 쓰러진 채, 눈이 뒤집혀 있더라고 한다.

깜짝 놀란 할머니는 집안의 큰 재산이자 일꾼인 소를 잃게 될까봐 
얼른 주변 마을 어른분들께 부탁해서 소를 돌보았으나 소는 그날 밤에 죽었다고 한다.
잘못 먹은 것도 없고, 특별히 병을 앓은 것도 아닌데 이유도 잘 모른 채 소가 죽었다고..

한편, 경기를 일으키며 울던 막내 또한 잘먹던 젖도 전혀 먹지 않고, 하루 종일 칭얼거리기만 했는데
갑작스레 할아버지 또한 소가 그랬던 것처럼, 열이 펄펄 끓면서 입가에 거품을 물고, 흰자위를 드러내보이며
허공에 손을 휘저으면서 헛소리를 하시더란다.

"으어어어어 오, 오지마 저리가. 가까이 오지마!"

 


그제서야 할머니는,
'아! 뭔가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 됐구나. 이러다 바깥양반도 소처럼 큰일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아주 옛날, 할머니가 어릴적에 어르신들께 들은 '동티 맞은 이야기'가 퍼뜩 생각이 나시더란다.

동티란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이나 금기된 것을 건드리면, 귀신을 화나게 하여 

그 귀신이 사람에게 해코지를 한다는 것이라고
어른들께 들었던 기억이 나서, 귀동냥으로 들었던 귀신을 쫓는다는 방법들을 부지런히 실행하셨다고 한다.

잿물과 팥을 구해다가 집안 여기 저기에 뿌리고,
할아버지에게도 굵은 소금과 팥을 쥐고 있게 했고, 고춧가루 탄 물을 드시게 했다고 한다.
(정확하지 않아 지어낸 부분입니다)

그리고는 급하게 마을의 무당에게 찾아가보았는데
무당집에 들어서자마자 무당이 할머니를 보고는,
"건드려선 안될 것을 건드렸어. 그러게 백년이 넘게 수행을 쌓던 밤나무를 왜 베어. 그러니 동티가 나지."
하고 가시돋힌 듯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한 걱정을 하면서, 무당에게 통사정을 하셨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좋겠소. 제발 방법 좀 알려주소. 소가 개거품을 물며 죽었고,

우리 남편과 막내가 다 죽어가요. 제발 좀 살려주시오 제발....'
그랬더니 무당이 우선은 소금과 팥을 쓴건 잘했으나, 나머지는 내 일이라며... 같이 할머니 집으로 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 집으로 온 무당은 집안 곳곳과 마당을 돌아다니며 방울을 흔들었고,
무언가를 중얼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외양간으로 한걸음에 뛰어가더니
소 여물통을 가리키며
"이거 그 동티맞은 나무로 만든거네, 맞지?"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뗄감을 구해오시던 날,
소 여물통을 만들만한 좋은 나무를 구해왔다고 하며 열심히 소 여물통을 만드시던게 생각이 나더란다.

무당은 동티맞은 나무로 만들었던 소 여물통을 가지고 가면서
"오늘 밤만 지나면, 무사할거야' 라고 말하고 가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밤이 지나자, 기이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할아버지는 멀쩡히 일어나 일을 하셨고,
젖을 먹지 않고 울면서 기운을 잃어가던 막내도 평소처럼 젖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지금도 종종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밖에 나가면 돌이든 나무든 아무거나 주워오지 말고, 아무것도 해치지 말라고.....




출처 : 직접 들은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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