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국경의 밤' 해석 / 해설
* 어유 등잔 : 물고기 기름으로 불을 켜는 등잔
* 군호 : 군 안에서 보내는 신호
* 영림창 : 산림을 관리하는 기관
* 벌부 : 뗏목에 물건을 실어나르는 인부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사시
성격 : 서사적, 비극적, 상징적
주제 :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한과 애환, 국경 지대에 사는 한 여인의 슬픈 사랑과 비극적인 삶
의의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 서사시.
1920년대 초까지 서정시가 주류였던 한국 현대시사에 서사시라는 새로운 모형을 제시함.
특징과 표현
1. 북녘 사투리의 남성적 어조
2. 서술과 대화에 의한 극적 진술, 산문적 표현
3. 발단-전개-결말 3단 구성
4.전체 3부 72장으로 구성된 최초의 근대 서사시
5. 소설과 같이 '서술자'가 존재
6. 상황을 서사적으로 전개하고, 인물의 심리와 분위기 묘사에 치중
7. 간탄사나 의성어 등을 통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국경의 밤'의 구조와 줄거리
제1부
두만강 유역의 국경 지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겨울, 소금실이 밀수출 길에 남편을 내보낸 순이의 근심어린 대사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날 저녁 이 마을에는 한 청년이 나타난다.
제2부
알고보니 두 사람은 어릴적 소꿉친구였다. 그들은 자라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었으나, 여진족의 후예인 순이는 다른 혈통의 사람과 혼인할 수 없다는 인습 때문에 헤어져야했다. 그렇게 해서 마을을 떠나야 했던 소년이 8년이 지난 뒤에 다시 순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제3부
청년은 이제 남의 아내가 된 순이에게 다시 사랑을 간청한다. 그러나 순이는 남편에 대한 도리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들어 이를 거절한다. 그 때 밀수출 나갔던 남편이 마적 떼의 총을 맞고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김동환은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보고 들은 체험들과 자신의 상상력을 섞어서 이러한 서사시를 단 사흘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만강'의 상징적 의미
역사의 질곡과 일제 강점하의 민족적 수난과 역경을 상징
'국경의 밤'을 서사시로 볼 수 있는 이유
1. 시적 자아가 이야기꾼으로 등장하여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
2. 인물, 배경, 사건이 있고, 일정한 이야기가 전개됨
'국경의 밤'의 서사적 특성
이 시의 시어는 압축과 함축보다는 대화와 설명에 의해 사건을 전개시켜 가고 있다.
'아하~ 건넜을까?" 등에서 대화와 '소금실이 밀수출~속태우는 젊은 아낙네'의 서술이 함께 사용되고 있고,
'눈보라에~벌부떼 소리언만' 등의 전지적 해설이 사용되는 점에서 서사적 특성이 드러나고 있다.
'국경의 밤'의 민족성에 대한 평가
이 작품을 민족의식의 반영으로 보기도 하나, 완벽한 민족 서사시로 보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순이를 중심으로 하는 애정문제는 민족문제와는 거리가 멀고, 사회의식과도 전혀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
남편의 죽음이라는 상황만으로 일제치하 식민 지배의 통한과 비극을 암시하려 했다면 그것은 작위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통속적 애정행각이 주를 이루는 장편 서술시로 평가되기도 한다.
'국경의 밤'의 문학사적 의의
서사시 본연의 영웅적 주인공의 창출 실패나 중장함이 결핍되어있으나 서구적 서사시의 바탕이 전혀 없었던 풍토에서 새로운 양식을 모색하였다는 점과 시적 성과가 지니는 문학사적 의의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 최초의 현대 서사시로 평가되고 있으나, 서사시로서의 특징인 영웅화나 생동감은 결여되어있다.
인물이 겪는 갈등 상황이 다소 낭만적, 관념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제재나 주제가 개인 단위의 정서 표출에 있지 않고 민족사와 그 운명에 대한 치열한 관심을 보여, 1920년대 감상적인 서정의 세계와 획을 긋는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1925년에 발행된 김동환(金東煥)의 첫 서사시집이다. 표제작 <국경의 밤>은 두만강의 겨울밤을 배경으로 밀수를 떠난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애타는 마음을 통해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비운을 노래한 서사시이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사상 최초의 서사시라 할 수 있다. 전문 3부 72절로 된 장시로서, 조국을 상실한 민족의 비애와 애환을 잘 드러낸다. 시집 《국경의 밤》은 민족주의적인 사상과 북국적인 정열이 융합된 낭만적인 특성을 지닌 서사시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경의 밤 (Basic 고교생을 위한 문학 용어사전, 2006. 11. 5., 구인환)
『국경의 밤』은 1925년 3월 27일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간행된 김동환의 첫 번째 시집으로, 시사적으로는 ‘근대 최초 장편서사시집’으로 평가된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 여관방에서 추위를 떨며 탈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청물장수」 등 단형 서정시 14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국경의 밤』은 총 3부 72장 930여 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1~27장)는 순이가 남편 병남이 두만강을 무사히 건너갔는지를 걱정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순이와 옛 추억의 청년과의 재회가 그려진다. 2부(28~57장)는 순이와 청년의 과거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순이와 그 ‘언문아는 선비’인 청년의 사랑은 재가승(在家僧)인 순이 가계의 이력 때문에 결렬된다. 청년은 마을을 떠난다. 3부(58~72장)에서 순이 앞에 나타난 첫사랑 청년은 다시 사랑을 호소하지만 순이는 이를 거절한다. 두만강을 건너간 남편은 마적들에 의해 희생돼 장례가 치러진다.
『국경의 밤』은 한편으로는 재가승 혈통인 순이와 청년과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중심 서사를 이루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 경찰, 국경 경비대, 마적떼로 둘러싸인 국경 지방 우리 민족의 현실을 긴박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요소와 통속소설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고도 평가된다.
안서 김억은 서문에서 “설음이 가득하고 느낌많은 고향인 ‘국경방면’서 재료를 취하여 심통비장한 붓끝으로 로맨틱한 서사시와 그밖에 청춘을 노래한 서정시 몇편”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환은 ‘서시’에서 “조선의 시가가 곤해서 하품을 친다. 조선의 시가에 재생의 햇발을 보내자”고 썼다. 이 ‘서시’의 의도에 걸맞게 『국경의 밤』은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서사적으로 형상화 낸 ‘최초의 장편 서사시’로 문학사에 자리매김 된다. 김동환의 『승천하는 청춘』(1925), 김억의 『지새는 밤』(1930), 김용호의 『낙동강』(1938), 신동엽의 『금강』(1967)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시사상 장시 및 서사시의 계보에서 맨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 - 단행본, 2015. 12. 11.)
김동환, '국경의 밤' 원문
제1부
1장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 없이 건넜을까?
저리 국경 강안을 경비하는
외투 쓴 검은 순사가
왔다 ㅡ 갔다 ㅡ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 되고 무사히 건넜을까?"
소금실이 밀수출 마차를 띄워 놓고
밤새 가며 속 태우는 젊은 아낙네,
물레 젓던 손도 맥이 풀려서
'파!' 하고 붙는 어유 등잔만 바라본다.
북국의 겨울밤은 차차 깊어 가는데.
2장
어디서 불시에 땅 밑으로 울려 나오는 듯,
"어 ㅡ 이" 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린다.
저 서쪽으로 무엇이 오는 군호라고
촌민들이 넋을 잃고 우두두 떨 적에,
처녀만은 잡히우는 남편의 소리라고
가슴을 뜯으며 긴 한숨을 쉰다.
눈보라에 늦게 내리는
영림창 산림실이 벌부떼 소리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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