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사평역에서' 해석 / 해설 핵심정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기다림의 대상. 쓸쓸한 분위기)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계절적 배경 - 겨울)
(공간적 배경 -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공간)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유리창에 눈보라가 들이쳐 수수꽃처럼 붙어있는 모습. 차가운 이미지)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1~4행 : 대합실의 풍경
(막차를 기다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됨. 따뜻한 이미지)
[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 [ ] : 삶의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현재와 상반된 밝고 따뜻했던 과거)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5~8행 : 회상에 젖음
(따뜻한 인간애에서 비롯된 화자의 행위)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가슴 속에 맺힌 이야기)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차가운 이미지)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체념)
[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 [ ] : 현실을 벗어난 설렘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주어진 삶을 묵묵히 견뎌내야 한다는 것.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표현 )
모두들 알고 있었다. 9~16행 :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 힘겨운 삶을 살아감을 암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줌)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청각적 심상) 17~21행 : 눈꽃을 통해 위안 받는 사람들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감싸 안아주는 존재)
[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 [ ] : 시간이 지나면 고통과 상처도 모두 덮이기 마련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삶의 항로를 의미. 단풍잎처럼 이리저리 흩어져 갈 수 밖에 없다)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다가올 삶에 대한 막막함)
(인생 역정을 상징)
[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이름을 부르며, 떠올리며)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 ] : 대합실 사람들에 대한 화자의 공감
(8행의 톱밥과 연결됨. 서민들의 삶에 대한 연민과 공감) 22~27행 : 그리웠던 순간 회상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애상적, 감각적, 회고적
어조 : 연민의 감정이 드러나는 애상적 어조
주제 :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
특징 1. 차가움과 따뜻함의 이미지 대조를 통해 시적 대상 형상화
2.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을 사용하여 고단하고 쓸쓸한 삶의 모습 형상화
3. 간결하고 절제된 어조로 표현
시적화자의 시선
화자는과거의 그리웠던 순간들, 즉 밝고 따뜻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현재의 삶의 무게를 묵묵히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라는 표현을 통해 현재의 삶의 무게와 고통도 시간이 지나가면 그리운 추억으로 변할 것이라는 시적 화자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대합실' 이라는 공간적 배경의 의미
이 시의 공간적 배경은 대합실이다.
이 시에 나오는 대합실은 인생의 행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인생 역장과 삶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인물들의 시선을 내면 세계로 향하게 하고, 침묵 속에서 자신과 인생을 응시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평역에서'에 드러난 삶의 의미
이 시에서 삶이란 기차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낯설고 고통스런 세상을 설원에, 그 속을 쓸쓸히 달리는 기차는 힘겹고 고달픈 우리의 인생 역정을 비유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인생은 단풍잎처럼 작고 초라하며 쓸쓸하다. 그런 삶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사람들과 이를 지켜보는 화자 역시 결국은 같은 존재이다. 이 시에서 인생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고달픈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사평역에서'의 공간적 배경의 역할
역은 문학작품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어디로부터 오기도, 어디로 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인생 역정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의 화자는 여행중이며, 역에서 대합실 안팎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주로 보는 것은 사람들의 모습인데
그들은 좀처럼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소외된 사람들로서,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화자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데 결국 '사평역'은 우리의 고단한 삶의 여정을 응시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험 포인트
1.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화자의 심리?
2. 눈꽃의 기능
3. 이미지의 연관성이 나머지와 다른 것은?
4.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어조, 분위기, 시간적 공간적 배경, 표현, 특징, 이미지, 주제 등 핵심정리 활용)
곽재구, '사평역에서' 원문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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