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임신, 출산 기록

임신 20주 3일 - 임산부 배려석 처음으로 자리 양보 받은 날

솜비 2023. 4. 23. 00:27

 
오후에 결혼식을 가야 해서 1시부터 준비하고 2시에 나가려고 남편한테 1시에 나나 재워달라했더니 12시부터 계속 잤다.
ㅡㅡ할많하않... 
겨우 재우고나니 1시반이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2시쯤 나가려고 하니까 또 깨서 울고불고..ㅜㅜ
남편이 가서 토닥였는데도 엄마 찾으러 나오고 ㅠㅠ 내가 없으면 울음도 안그친다.
이걸 몇번 반복하고나니 나도 일찍 나가는걸 포기하고, 그냥 결혼식 참석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하고 다음 열차를 타야지 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잠에서 깨서;; 남편이 나나 데리고 놀고 나는 얼른 나왔다.
이후에는 울고불고 했는지 어쩐지 모르겠다만 알아서 잘 데리고 놀았겠지.
엄마가 5시 반쯤 와서 나나를 봐줘서 남편 혼자서 본건 2시간 반정도인 것 같다. 그만하면 양호하구만..
종일 애 보고 고생 좀 해야 알텐데 ㅋㅋㅋㅋ
 
 
결혼식에 늦게 갔더니 사람도 많고 중학교 친구라 아는 사람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식만 끝나면 집에 가려고 했는데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밥먹고 오랜만에 사는 얘기도 나누었다. 
다들 나 결혼할 때 보고 처음 보는듯...ㅋㅋㅋ 서로 다들 연락도 안하고 살다가 오랜만에 봤는데도 또 반가워해주니 좋긴하다.
거의 저녁만 먹고 왔는데도 집에 오니 9시반 ㅠㅠ.. 
할머니 할아버지가 와서 나나가 들떠서 굉장히 업된 상태였다.
자야 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고;;;
 
엄빠 가고 나서야 나나 재우려고 데리고 들어갔는데 내가 없어서 불안했는지 
자꾸 '엄마 엄마 엄마' 하면서 부르며 쳐다보고, '아구구구~' 하면서 얼굴 부비는 행동도 여러번 하고,
내 겨드랑이 사이에 고개 파묻고 자려고 하다가 옆으로 누워 내 손을 붙들고 잠이 들었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애도 아니고, 원래 혼자 뒹굴거리다가 자고, 내가 손붙잡고 자려고 하면 빼내서 혼자 편히 자는 앤데ㅎㅎㅎ 손붙잡고 자는건 처음이다. 
이런 애를 떼놓고 어떻게 조리원에 있다가 오나ㅜ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맘같아서는 집에서 조리하고 싶은데 그럼 또 맘대로 몸조리가 안되겠고...
남은 넉달 동안에 좀더 자라서 아빠랑도 잘 자게 되길 바랄 뿐 ㅠㅠ..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임산부 자리 앞에 서도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힐끔 곁눈질로 보고는 신경도 안쓴다. 
그것 또한 이해가 간다. 본인들도 힘들고 피곤할테니... 
근데 오늘은 오며가며 자리도 양보 받고, 젊은 사람들은 신경도 안쓰는데 나이 드신 아줌마들이 힘들어보인다고 양보해주셨다.
딱히 교통수단을 타고 나갈 일이 없어서 양보 받은 경험이 없었는데 괜히 민망..ㅎㅎ
임산부로서 배려받는 것이 민망하면서도 참 기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나중에 나도 자리 양보 잘 해줘야지!
오늘 왕복 꽤 걸었는데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평소에 나나를 산책시키며 단련이 된걸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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