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임신, 출산 기록

임신 33주 1일 - 임신보다 육아가 낫다

솜비 2023. 7. 21. 00:06

 

 

오늘도 많이 힘들지만, 어제는 낮에 종일 누워있다가 활동했는데도 엄청 힘들었다.

항상 기본값으로 있는 임신 증상들이 너무 힘들다.

 

지옥같은 입덧이 끝난 이후로 잠깐 편한듯 했다가 이후로 계속 있는 임신 증상들...

 

체력 매우 딸림

배가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듦

움직일때 항상 서혜부(가랑이뼈)와 왼쪽 엉덩이뼈(환도)가 아픔

허리아픔

어떻게 눕건 불편하고 무겁고 답답함

숨이 차는 느낌이 듦

금방 배고프고 금방 배부름

금방금방 쉬마려움(화장실을 30분에 한번씩 감) 화장실 안가고 버티면 배뭉치고 아픔

배뭉침이 잦아짐

태동이 아프고 불편함

 

 

 

 

첫째 임신 때엔 막연하게 임신보다 육아가 낫겠다 했는데

이제는 내가 진짜로 경험자로서 임신보다 육아가 낫다!!!!!!!! 하고 외치고 있다.

내 멀쩡한 몸뚱이로 애보는게 훨씬 낫다 진짜 ㅠㅠ...

빨리 낳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고 버겁다.

애기를 위해서 37주 이상까지 버텨야하지만 빨리 낳는게 된다면 진짜 빨리 낳고 싶다.

 

빨리 몸 회복해서 애를 보는게 낫지 하아... 진짜 하루하루 너무 괴롭고 힘들고 예민하니까 괜히 첫째한테 화내고 있고...

애는 엄마가 화내니 겁에 질려 파르르 떨면서 울고...ㅠㅠ... 미안해....

어제도 화내고 미안해했다. 그냥 밥먹기 싫다고 뱉는 평소의 너인데..ㅜㅜ

 

 

 

 

 

오늘 한약이 도착해서 저녁부터 한약을 먹여봤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한모금 먹어보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가고 안먹겠다고 울고...

뭘로 꼬셔도 안되서 강제로 먹였더니 조금 먹였더니 토해버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엄마 간다고 협박을 몇번 했더니 먹는다고 울음을 그치고 먹었다. 무려 50ml를 ㅠㅠ..

내일도 모레도 아마 익숙해질때까지 계속 협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미안하다...ㅜㅜ

 

내가 이래서 한약을 안먹이고 싶었는데... 나부터도 쓰고 냄새나서 한약 정말 싫어하는데... 애는 얼마나 싫을지...

양가 엄마들이 애 한약 왜 안먹이냐고 한의원 가보라고 노래를 불러서 

못이겨먹고 결국 한의원 가서 진료 보고 한약을 먹이게 되었는데 한약 싫어서 울고불고 하는게 너무나 예상대로다.

이미 비싼 돈 주고 약을 다 지었으니 몇달만 고생하자 아가 ㅠㅠ...

 

한약을 먹음으로써 얻는 이익(소화력 면역력 증강, 야제증 완화)보다 한약 먹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양가 엄마들이 애 기응환 먹이라고 노래부르는 것도 요새 그런거 안먹이고 안판다고 계속 앵무새처럼 대답했었는데 

한약은 못이겼다ㅜㅜ... 안파는 것도 아니고 효과가 없지 않으니...

 

내일 아침에 먹일 때 또 울고불고 + 협박의 반복이겠지...

엄마가 가버린다는게 얼마나 싫었으면 냄새나고 쓴 한약을 꾹참고 먹을까...

엄마의 부재에 대해 항상 불안해하는게 너무 안쓰럽다. 

조리원에 어떻게 가있나... 엄마가 가는게 싫어서 꾹참고 한약 다먹은 우리 애기가 안쓰러워서 한참을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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