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육아 일기

미운 4살, 울고 칭얼거리고 떼쓰고 소리지르고 던지고 때리는 아이 바르게 훈육하는 방법

솜비 2024. 4. 24. 15:24

첫째가 자기 의사표현이 확실해지다못해 칭얼거리고, 떼쓰고, 소리지르고, 던지고, 때리고, 깨물고 등의 표현을 할 수 있는 미운 4살 시기에 들어섰다. 
소리지르고 때릴 때마다 훈육이랍시고 화를 내거나 역지사지로 때려주기도 했는데 여태까지 옳은 방식으로 훈육을 한게 아니라는 생각에 여러가지 유튜브 자료들을 찾아보고있다.
(예전같았으면 도서관에 가서 발품 손품 팔아가며 다양한 책들을 뒤져서 찾아야 할 정보들을 쉽게 검색만으로 찾아보고 접할 수 있다는게 매우 편리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포스팅은 옳은 훈육 방식을 행동지침화, 대본화하여 바르게 실천하기 위하여 정리해두는 나 자신을 위한 포스팅이다.
 
 
 

미운 4살, 나나의 찡찡

만 37개월이 된 첫째 나나는 이미 한참전부터 무언가 자기 뜻대로 안되면 울고 징징거리곤 했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울고 징징거리는 것은 자기 의사표현이 가능해지는 돌~두돌 즈음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세돌 정도 되니까 자기 뜻대로 안될 때 울고 징징거리는 것에 추가하여 소리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사물이나 사람(피해자 : 엄마, 동생)을 때리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심지어 최근에는 자기 분에 못이겨서 동생 뺨을 때리기도 했다. (세게는 아니지만)
 
 
 
 

나의 잘못된 훈육과 반성 그리고 자괴감

나나의 울음과 짜증이 반복되니 육아스트레스에 지쳐있던 상황에 쉽게 화를 내기도 했고,
나나한테 맞아서 말 그대로 빡쳐서 화를 내기도 했다. 
화내거나 무섭게 눈을 부라리거나 음소거로 쌍욕을 한 적도 있다. 
훈육이랍시고 똑같이 맞아보라며 때려주기도 하고, 내 화를 참지 못해 손등을 서너번 내려친 적도 여러번이었다.
우는 애한테 소리를 지르고, 벌을 준다고 방에 혼자 몇십초 가둬두기도 하고, 협박하고, 윽박지르고, 자리를 피해 다른 방으로 가 있기도 했다.
 
이 방법들이 옳지 않음을 느끼고, 내가 겪은 그대로를 애한테 하고 있구나 싶으면서도 
막상 하루에도 열댓번씩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한테 화내고 때리는 옳지 않은 훈육을 하게 되고,
그러고나서는 스스로 자책하고, 미안함에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었다.
난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애는 얼마나 상처 받았을지... 등등의 생각들이 계속 들고 신경쓰이고.
그런 생각과 감정들이 또 오래 머릿 속에 머무니까 금방 웃으며 다가오는 아이한테 퉁명스럽게 내뱉게 되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의 마음 치유를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려도 옳은 방식의 훈육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올바른 훈육 방법들

 

▩ 엄마를 화나게 하는 아이들의 스킬에 말려들지 않기.

     - 엄마 말 무시
     - 엄마 말 따라하거나 반대로 말하기
 
 
 

▩   훈육의 단계

1. 인지할 수 있게 예고하기
"ㅇㅇ아, 엄마 봐봐. 이렇게 하면 안돼.'
집중하고 있는 것을 뺏지는 말고, 아이 시야를 가리고서 "지금 이것만 하고, 엄마랑 나갈거야."
 
2. 행동의 결과를 예고하기
"셋 셀 동안 옷 안입으면 엄마가 강제로 입힐거야"  → 말을 안들으면 행동의 결과를 강제집행하면 됨.
 
주의) "셋 셀 동안 이거 해야 돼. 네가 안하면 엄마가 화날 것 같아" (X)
말을 안듣고 끝을 보는 아이들이 있고, 화를 내야 끝이 나는 경우가 많음.
애증의 관계로 갈 확률이 높다.
 
 
 

▩ 훈육 공간의 중요성

아이들은 언제 떼쓰면 효과적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아이의 도발에 아이를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으로 사람들 있는 곳에서 혼내는 경우도 있다.
자극이 없는, 타인이 없는 공간으로 데려가서 훈육해야 한다.
 
"ㅇㅇ아, 셋 세고 엄마가 데리고 나가서 이야기하고 올거야" (O)
"ㅇㅇ아, 너 이러면 엄마 또 화낸다" (X)
 
 
 

▩ 침묵의 중요성

안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아이가 훈육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면 또다른 응징이 되므로, 감정을 넣지 않고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말(과거의 일 끄집어내기)을 하면서 아이들의 이해할 시간을 뺏지 말 것.
아이에게 훈육을 인지하고, 생각하고, 자기 행동을 스스로 교정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를 감정적으로 응징하는 것이 아닌, 지켜야 할 선을 알려주고 아이가 스스로 인지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본인이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 행동수정의 원리
때리는 행동 뒤에 곧바로 1분 못움직이게 함으로써 문제 행동을 줄여가도록 한다.
 
 

 

미운 4살

 
 

▣ 공격적인 행동 훈육하기

부정적인 마음은 인정하지만, 공격행동은 하지 말아야함을 단호하게 말하기.
대처할 수 있는 행동, 언어표현 알려주기.
1.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이에게 물어보기 
2.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기
3. 공격행동은 절대로 안된다는 점 알려주기
4. 다른 사람의 감정과 마음에 대해 알려주기
5. 대체할 수 있는 행동 지침도 함께 알려주기
 
주의) 역지사지로 똑같이 때리지 않기.
'화가 날 때는 이래도 되는구나, 나는 왜 안된다고 하지?' 하면서 훈육에 혼란을 줄 수 있음
화난 표정, 공격행동, 소리지르며 혼내거나 찰싹 때리거나 혼바닥이나 바닥을 탁탁탁 치면서 얘기하지 않기.
훈육은 화내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주는 것이다.
너무 화가 날 때는 차라리 훈육도 멈추는 것이 좋다.
 
 
 

▣ 아이의 발달 단계 알기

두 세돌 정도까지의 아이는 혼자 놀이가 이뤄지는 시기로 아직 장난감 나눔, 양보, 공유하면서 함께 놀이하기 어려운 사회성 발달 단계.
자신의 소중한 장난감을 가져가려고 하면,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때리거나 깨무는 등의 몸짓말로 표현할 수 있다.
조절할 수 있지만 안하는 것과 조절하기 어려워서 못하는 시기를 구분해야 한다.
 
조절하지 못하는 시기
아직 발달이 안되었다면, 양보와 나눔보다 '소유'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가르쳐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아~ 이건 ㅇㅇ이거야? 친구 나눠주기 싫었어? 그러면 다음에 빌려줄게. 이건 내거야 하고 장난감 넣어놓자"
"이건 ㅇㅇ이한테 너무 소중한거라서 나눠주기가 어렵대 친구야. ㅇㅇ아, 그럼 어떤거 친구한테 나눠줄 수 있어?"
 
스스로 선택해서 줄 수 있도록 시도해보거나 이것도 안된다면 친구를 만날 때는 서로 자기 장난감을 챙겨가서 
옆에 앉아서 함께 놀이할 수 있도록 하거나 간식을 나눠주는 경험으로 나누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임을 느끼게 한다.
이후에 간식처럼 장난감도 기분 좋게 함께 가지고 놀이하는 것을 시도한다.
내 것을 지키는 소유의 개념이 잘 잡혀야 친구 것도 소중함을 이해하고 뺏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갈등상황이나 공격행동을 할만한 상황을 줄여줄 수 있도록 한다.
 
 
 
 
 

◎ 감정 표현법 가르치기 -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정서 표현을 배워가는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울지마 그만해 뚝!" 이렇게 대처하는 것은 
아이의 감정을 억제하고 회피하는 것에만 익숙해지고 해소하지 못한 감정에 따른 문제 행동들은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일상에서 느끼게 될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한 대처 능력이 전혀 발달하지 못하게 된다. 
화, 짜증, 답답함, 섭섭함, 민망함, 부끄러움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한 표현법을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
 
 

1단계 : 부정적인 감정을 인지하도록 가르친다.

아이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적정인 감정을 기쁨, 즐거움, 슬픔, 분노, 공포 등의 큰 덩어리로 느끼다가
자라면서 기쁘다, 뿌듯하다, 즐겁다, 설렌다, 행복하다, 민망하다, 짜증난다, 무섭다, 두렵다, 당황스럽다, 부끄럽다 등의 세분화된 감정을 인식하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이러한 다양한 감정을 인식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서발달 → 감정인식 →  감정조절 →  감정표현
 
아이들은 초기 발달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해서 잘 표현해라!' 할게 아니라
'네가 느끼는 감정은 이런거야, 다양한 감정이 있는데 혹시 이런 기분이 드는거니?' 하면서
아이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1단계로 해야 할 일이다.
 
처음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불편했어?", "짜증이 났어?", "속상했어?" 이런 상호작용들을 하면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엄마의 언어로 표현해준다.
 
 

2단계 : 부정적인 감정을 공감하되,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어떻게 표현해도 울지 말라고 하고, 짜증내지 말라고만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나는 그럼 화날 때 어떻게 하라는거야? 짜증날 때 어떻게 하라는건데? 그건 가르쳐주지도 않았으면서!"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속상했어? 속상할 때는 울음이나 짜증이 아니라 엄마 안아주세요 속상해요. 이렇게 표현하는거야"
"화가 났어? 화가날 때는 소리지르고 드러눕는게 아니라 먼저 후~ 크게 숨을 쉬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거야"
 
올바른 표현법에 대한 피드백을 끊임없이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가지 정서 상황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림책을 활용해서 다양한 감정이 있음을, 그 이름은 무엇이고 그걸 느낄때는 어떤 기분이 드는지 등을 알려주어야 한다.
 
4~6세 감정표현 그림책 추천 -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현재 느끼는 감정에 맞게 사전 찾듯이 찾아서 함께 읽어보면 좋다. 
 
 

3단계 :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인식과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정서발달 단계에서 타인의 감정을 인식, 수용하는 것은 만6세가 넘어가면서 가능해지기 때문에 어려운 과정이다.
5살 유초등 시기에 친구들과의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기도 하다.
어떤 말과 행동, 감정 표출에 있어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렇게 말하면 친구가 속상하겠지, 이렇게 말해보자" 하고 수없이 가르친다. 
이런 마찰의 경험과 더불어 정서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사회성도 함께 발달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으로 지금 이 상황에 짜증내고 울고 떼를 쓰면 다른 사람들의 기분이 어떨지
공공장소에 내가 하는 행동으로 인해 다른사람이 불편하게 되는 것
엄마 아빠가 난감해하는 상황들, 내가 어떤 말을 하면 친구가 또는 엄마아빠의 감정이 이러하겠지'
이 모든 것들은 앞에 2단계까지가 잘 발달되어 점차적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잘 다져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정서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감정 상태가 건강해야 하며,
행복감과 만족감 등 긍정적 감정들이 마중물이 되어야만 아이의 정서발달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마음 건강도 회피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잘 챙겨야 한다.
 
 
 
 
 
 

미운 4살, 바르게 훈육하기 실행 5일차 나의 경험과 생각

어떤 선생님이 '훈육하고 죄책감이 들면 제대로 된 훈육이 아니다' 라고 한 말이 가슴 깊이 심어졌다. 
훈육이라고 했던 내 행동들이 아이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너무나 상처로 돌아와서 힘들었기에 올바른 훈육 방법을 공부하려고, 강의를 여러번 반복하여 들었다.
올바른 훈육 방법대로 대처한 첫날, 아이가 울고 물건을 던지자 평소처럼 화가 몰려오는게 아니라
'아.. 저럴때 어떻게 하랬더라..' 하고 훈육 방법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머릿 속으로 훈육 방법을 떠올리다보니 화 낼 겨를도 없고, 업무 챙기듯이 이성적으로 메뉴얼을 떠올려 하나씩 실행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 실행하는지라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있으며 어색하고 어려웠다.
한편으론 오글거리기도 하여 (내가 겪어보지 않고, 해보지 않았던지라..) 떼쓰자마자 데리고 따로 방에 들어가서 하나씩 단계별로 아이에게 설명하였다. 
아이는 생각보다 마음을 금방 가라앉혔고, 고분고분하게 대답도 잘 했다.
자기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떼쓰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 
'화내는 엄마가 싫다, 나를 두고 가버리지 말라'고 하는 아이의 말이 마음에 걸리면서도 방법을 몰랐던 나도 아이도 
기분 상하지 않고, 마음 상하지 않는 훈육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올바른 훈육 방법에 따른지 5일이 지났으나 우리 아이는 여전히 뜻대로 안되면 짜증내거나 울고, 던지거나 때리기도, 꼬집기도 한다. 
며칠 훈육 방법을 바꿨다고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수없이 반복을 해야겠지만
표현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우리 아이는 어제 웬일로 칭얼거리다가도 스스로 가라앉히며 '불편해요'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나도 훈육 방법에 익숙해지고, 아이도 조금씩 조금씩 떼쓰는 횟수가 줄어들고, 바른 감정표현을 배워가고, 마음이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고 있다. 
 
참고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모든 양육자가 일관성 있게 훈육해야 한다고 한다. 
훈육자가 한 명으로 정해져 있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같은 방법으로 일관성 있게 즉각적인 훈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니 대본으로 만들어서 붙여두고 우리 아이 주양육자인 엄마는 물론, 아빠와 할머니까지 익힐 수 있게 해두려고 한다.
 
 
 
 
 
저처럼 훈육 대본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정리한 것을 공유해봅니다.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프린트하여 사용하세요 :)
 

올바르게 훈육하는 방법_배포.hwpx
0.05MB

 
 
 
출처 : 최민준의 아들TV, EBS육아학교, 이민주육아상담소
(이 포스팅은 위 유튜브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미운 4살 울고 칭얼거리고 떼쓰고 소리지르고 던지고 때리는 아이 올바르게 훈육하는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수없이 인내하며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엄마 아빠의 감정 상태가 건강해야 한다'는 민주쌤의 당부의 말이 많이 와닿는다. 
울고 칭얼거리고 떼쓰고 소리지르고 던지고 때리는 미운 4살을 키우는 엄마 아빠들 모두 힘내시길 바라며 마무리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