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기 - 잠텀이 길어지고 있다
5월 24일 금
7년 넘게 사용했던 소파를 버렸다.
가죽이 다 해지고 벗겨지고, 푹 꺼진 부분들도 있었는데 버릴 수가 없어서 못버리다가 큰맘먹고 버리기로 합의했다.
업자를 부를까 했는데 엄마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여 버릴 수 있었다.
평일이니 나나는 어린이집 가 있고, 남편은 휴무여서 엄마한테 다복이만 봐달라고 하고
아빠랑 남편이랑 나랑 셋이 낑낑거리면서 들어서 버렸다.
내가 좀더 관절이 팔팔했으면 힘을 더 잘썼을텐데 아직 관절들이 아픈터라 힘을 다 못썼다.
그래도 힘좋다고 칭찬받으니 뿌드읏 ㅋㅋㅋ
소파가 나가고 나니 자리가 휑하기도 하고, 넓어보여서 좋기도 했다.
남편이 카우치는 남기자고 했었는데 굳이? 싶어서 다 버리자고 했더니 고집 안부리고 버리자고 합의봐서 다행이었다.
소파때문에 매트를 깔지 못했던 공간이라서 남편이 매트 주문하고 며칠만 마룻바닥으로 지내기로..
5월 25일 토
나나가 토요일에 아빠랑 같이 참여하는 어린이집 행사가 있었는데
남편도 힘들고 귀찮아하긴 했지만 ㅋ 나나가 금요일 밤에 여러번 깨서 목이 아프다고 울었다.
우는 소리 끝에 컹컹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후두염인가 싶다.
다른 감기 증상은 없는 것 같았는데 싶었지만 목감기인가 하고 집에 있던 목감기약이랑 타이레놀을 먹였다.
나나 우는 소리에 다복이도 깨서 다복이를 다시 재우려는데 샘이 나는지 나나가 자기 안아달라고 울어재껴서
할 수 없이 남편을 깨워서 다복이를 맡기고, 나나를 안아주려 했더니 그냥 혼자 잔다고 했다ㅋㅋㅋ
샘이 났던게 분명하다.
그럴거면 왜 아빠 깨워서 동생 보내게 한건지? 이해가 안간다.
다음날 컨디션을 확인해보니 목감기 초기인 것 같기도 하고.. 목은 안아프다는데 목소리도 좀 변하고 컹컹거리며 기침을 좀 했다.
요며칠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라서 미세먼지 때문에 목에 염증이 생겼나 싶기도 하다.
남편도 피곤해하고 나나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 집에서 푹 쉬게 했다.
5월 26일 일
나나는 아침저녁으로 안약넣기 전쟁을 5일 동안 하고 안약 넣기는 종료되었다.
안약 넣기 시작하고서도 한 3~4일 눈꼬리가 빨갛기도 하더니 다 나은 것 같다.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넣었는데 다른쪽 눈도 아프다고 해서 그날 밤에 다른쪽 눈까지 넣어주었고, 그 다음날부터는 아프다고 안했다.
다복이가 슬슬 잠텀이 길어지는 것 같다.
낮잠이 2회로 줄기도 하고, 2시간반~3시간이면 낮잠 자던 애가 3~4시간을 깨어있는다.
요새 평일에는 엄마가 볼일을 보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해서 내가 다복이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나랑 좀 많이 친해진 것 같다. 할머니랑 아빠한테만 웃었는데 이제 나한테도 웃는다 ㅎㅎㅎ
(그전까지는 외출하고 와도 나를 쓱 보고는 고개 돌렸음ㅋㅋㅋ)
그래도 최애 순위를 따지면 역시나 아직 3순위인듯..
5월 27일 월
나나가 주말에 계속 오전에 응가하곤 하더니만 어린이집에서도 오전에 응가가 마려웠나보다.
배가 아프거나 응가가 마려운데도 말을 안하고 배를 만지고 있어서 선생님이 응가 마렵냐고 물어봐야 대답을 하고ㅜㅜ..
응가 안마렵다고 하더니만 낮잠 자며 식은땀 흘리면서 끙끙거리다가 결국 자다깨서 응가를 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도 응가에 성공해서 어찌나 기특한지...
낯선 환경, 집이 아닌 환경에서도 응가를 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어가고있다. 너무 기특하다.
근데 집이 아니면 응가 잘 안나오는 그 심정 매우 잘 알지...ㅜㅜ 내가 그렇다.
다복이는 누나랑 다르게 이유식파인 것 같다.
첫끼는 분유를 적게 먹어서 나눠서 2번 먹이고, 점심부터는 이유식을 100~120ml 정도 먹고 분유는 100ml 이하로 적게 먹는다.
한 번에 많이 먹는게 아니라 누나처럼 나눠서 조금씩 먹는 타입이라ㅜㅜ 조금씩 자주 먹였더니
누나와 같이 우량우량하게 크고 있다.
어떨 때보면 애기 치고 큼직해보여서 어우 많이 컸다 싶다 ㅋㅋㅋ
실제로 밖에서 사람들에게 개월수 얘기하면 다들 튼실하다, 크다는 반응이다 ㅋㅋ
아기일 때만 자그마하게 키우다가 쑥쑥 자랐으면 싶었는데 그냥 일관성있게 쑥쑥 자라는 것도 뭐 나쁘지 않겠지.
쪼꼬미 아가시절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ㅜㅜ..
# 9개월 아기 밤잠 낮잠 수면텀 잠텀 9개월 아기 밤잠 낮잠 수면텀 잠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