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랑 롯데월드 + 밀린 육아 일기
6월 8일 토
오랜만에 시가에 가기로 한 날.
천운이 따른 것인지 다복이가 차 타고 얼마 안되어서 금방 스르르 잠이 들어서 도착할 때 깼다.
옥상 옥상 노래부르던 나나도 옥상 실컷 구경 하고, 다복이는 새로운 환경이라 여기저기 둘러보고 구경하느라 바빴다.
나나가 요새 어린이집에서 퍼즐에 푹 빠져서 새로운 퍼즐을 사가지고 갔더니 재미있어하고 잘 맞췄다.
꽤 어려워보이는 퍼즐인데 이리저리 돌려가며 모양도 보고 그림도 보면서 맞춰서 너무 신기하다.
해지기 전에 놀이터에 가서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남편이 친구들 만나러갈 때 같이 배웅도 했다.
(물론 아빠 보고싶다고 울면서 쫓아가려고 했으나 막상 아빠랑 가라고 했더니 안감 ㅋㅋ)
다복이가 환경이 낯설어서 낮잠2도 얼마 못자더니 새벽에 4시쯤 깨서 주변 둘러보다 정신이 깨어버렸는지
1시간 반 동안 잠들지 못하고 계속 울다가 두리번거리다가를 반복했다.
나도 계속 재우다가 포기하고 놀다가 자라고 냅뒀는데 나중엔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눈 부비길래 얼른 업고 재웠더니 다시 잠들었다.
거의 2시간을 못자서 나도 다복이도 계속 피곤해했다ㅜㅜ..
6월 9일 일
날이 더워서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시부모님이 애들을 봐주시니 내가 좀 편해져서 누워서 간식먹으며 보고싶던 웹툰들도 좀 보고 편히 쉬었다.
쉬고 있으면 나나가 와서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놀아달라 하긴 하는데 그정돈 괜찮았다.
저녁에 해질무렵에 한강에 나들이를 갔다.
유모차를 안가져와서 아랫집에서 유모차 빌려서 애들 번갈아가며 태워서 오고갔다.
날이 더워서인지 한강에 사람도 많고 개들도 많고.. 분수대며 꽃도 있어서 나나랑 같이 구경하다가 비눗방울 놀이도 했다.
한 두시간 놀았나.. 해지고 나서 와서 나나가 저녁밥을 거의 뭐 9시가 다되어서 먹고;; 매일 11시 넘어서 잠드는게 일상이 되었다.
6월 10일 월
시동생 휴무여서 와서 애들 얼굴도 보고 남편이랑 얘기도 하고, 휴가 날짜도 맞춰보고 상의하고 그랬는데 풀빌라가 후보지로 들어갔으나 결론은 안난 것 같다.
저녁에 다같이 고기 구워먹고 쉬었는데 이날 기억만 딱히 별로 나는게 없는걸보면 웹툰 보면서 쉬는걸 주로 했던 것 같다.
핵꿀잼 공포 웹툰 ㅋㅋ
다복이는 피곤에 쩔어서인지 밤잠은 그나마 잘 자고 있고, 낮잠은 여전히 못자고 있다.
집에서 거의 낮잠 총 4시간 정도씩 자던 애가 할머니집에선 1시간 반~2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칭얼거림이 늘었다.
6월 11일 화
남편이랑 나나랑 롯데월드!!! 다복이는 같이 가기에 너무 빡세서ㅜㅜ 시부모님께 맡겼다.
시가에서 롯데월드까지 가까우니 택시를 타고 출발, 아침에 거의 오픈런 수준으로 일찍 갔다.
사람이 많지 않은 롯데월드는 너무 한적하고 신기했는데 1시간, 1시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람이 많아졌다.
나나가 놀이공원은 처음 오는거라서 엄청 신나하고 신기해했다.
어린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는 최대한 다 타려고 했는데 우리 왕쫄보는 보기만해도 무섭다고 안탄 것도 있고 (ex 해님달님), 타다가 무섭다고 울뻔 한 것도 있었다 (ex 드림보트, 점핑피쉬)
모노레일과 열기구를 매우 좋아했는데 하필 열기구는 점검날이어서 못타고, 모노레일만 3번을 탔다.
이후로도 모노레일이 보일 때마다 수시로 가리키고 물어보고 그랬다.
회전목마도 좋아해서 2번을 탔다.
딱히 탈게 많지는 않아서 키즈카페 같은 곳이라고 해서 키즈토리아, 언더씨킹덤도 가봤는데 둘다 매우 시시해했다.
내가 봐도 재밌어보이지 않아서 잠깐 가서 재밌어보이는 것만 하고 나오거나 아니면 두돌 정도까지만 좋아할 것 같다.
라라코스트에서 로제 빠네파스타랑 리조또 시켜서 먹었는데 둘다 잘먹어서 골고루 먹였다.
남편이 나나랑 내 입맛에 맞춰서 먹어서 좀 아쉬웠을 것 같다 ㅎㅎ
밥먹고 놀이기구 타고 다니니 졸려해서 업고 좀 자게 했는데 이때가 키즈토리아 갈 시간이어서 시간 맞춰서 키즈토리아 들어가서 눕혀서 좀 재웠다.
냉방도 별로 안틀어놓은건지 실내 돌아다니는 내내 더웠는데 그나마 키즈토리아나 3층 같은 곳이 시원했다.
업고 있으니 안그래도 더운게 더 더웠는데 시원한 곳에서 재워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30분 재우고 강제 기상 시켜서 놀게 했는데 그렇게 잠깐 잤는데도 충전이 되었는지 밤에 무려 10시반이 넘어서 잠들었다.
피곤하고 졸려서 일찍 자겠거니 했던 예상을 와장창...
탈만한 놀이기구도 다 타고, 5시반~6시쯤부터 집에 가려고 했는데 퍼레이드가 보여서 잠깐 보고 ㅋㅋ
공연 하길래 또 잠깐 보고 ㅋㅋ 촬영용 트램열차(?) 타보고 싶어해서 태워줬더니 또 한참 놀고
그러다보니 금방 7시가 되어서 그쯤 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다복이가 나나만큼 크면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