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육아 일기

13개월 42개월 아이 - 육아에 찌들어서 묵은 일기 탈탈탈

솜비 2024. 10. 5. 00:58

지난 금요일부터 연이은 육아로 무려 8일째 피로에 찌들어있는중... 
토, 일요일까지 하면 열흘...ㅎㅎ... 
이번주가 휴일이 많고 징검다리 연휴여서 그렇게 되었다. 상당히 피곤하다. 자도자도 피곤 ㅠㅠ
일깃거리도 있고, 기록할 것도 많은데 시간이 이렇게나 없다니 슬프다ㅜㅜ..
생각나는 것만 써야할 것 같다. 
 
 
 
 
10월 1일 화
 
임시공휴일이라 다들 집콕..
나나는 웬만하면 혼자서 잘 놀고, 인형놀이를 하거나 사물을 가지고 가족을 구성해서 가지고 논다.
종알종알 하고 있는걸 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귀엽다. 

밤에 잘 시간이 되었는데 갑자기 가나다라 쓰고 싶다고 해서 쓰게 했는데 
평소답지 않게 30분을 넘게 쓰고 있고ㅜㅜ 자야되서 그만하자고 했다. 
아니 왜 낮에 안하고 밤에 하냐고...ㅜㅜ..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데 글자에 관심을 가져서 가나다라 알려주는걸 반복했더니 가~하는 거의 다 익힌 것 같다.
된소리가 들어간 까따빠싸짜를 가르쳐주다가 어려워해서 모음으로 방향을 틀어서 아야어여를 가르쳐주고 있다.
비슷비슷하게 생겼고,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아직 헷갈려하는 것 같다.
하루에 3글자 정도만 알려주고 다음날 이 3글자 복습, 그 다음날 3글자+새로운3글자 정도로 반복 및 누적해서 알려주니 어렵지 않게 익혀가고 있는 것 같다. 
책읽어주면서 나올때마다 짚어서 묻고 알려주고 했더니 아예 자리깔고 하나씩 가르치는 것보다 접근이 쉬운 것 같다.
 
한글 창제 원리를 적용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있는데 어린애한텐 '가, 카, 까' 발음 차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가, 카'까지는 그래도 이해를 잘 했는데 '까'까지 더해지니 뭔가 많이 어려워하는 느낌 ㅋㅋㅋ
내가 욕심을 부렸나 싶어서 다시 어린아이 관점으로 돌아가서 아야어여로 ㅋㅋㅋ
아야어여 가르치고나면 고노도로 같은것도 원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 역시 모음부터 가르치는게 맞다.
근데 아직 '사,자,차'를 헷갈려 할 때가 있다 ㅋㅋㅋ 이것마저도 귀여운걸보니 도치맘 맞다 ㅋㅋ
 
 
 
 
 


 
 
 
10월 2일 수
 

다복이 일본뇌염 2차 예방접종 완료.


엄마가 볼일이 있어서 혼자 다복이를 봤다. 
엄마가 없으면 확실히 나한테 자주 다가오고 안기고 하는 것 같다. 
전에는 완전히 엄마 지분이 90같았는데 요새는 60대 40느낌? 
내가 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요새 화장대와 노트북 앞에서 노는걸 엄청 좋아한다. 
화장대에서 내 화장품 이것저것 가지고 놀고, 노트북 앞에서 내 키보드를 두들기며 논다.
한참 놀고서 나한테 안기면 다른 곳으로 가자 이거다 ㅋㅋㅋ
혹은 화장대나 노트북 근처에서 칭얼거리면 올려달라 이거고 ㅋㅋ
뭐건 잘 놀면 됐다 싶은데 화장대는 난장판이 되어있고, 키보드설정은 난장판이 되어서 도대체 뭘 누른건가 싶을 때가 있다. 
 
침대 위에서 노는 것도 엄청 좋아하는데 푹신해서 그런지 올라가자마자 뒹굴거리다가
기어가서 쿠션 뒤로 숨는다. 나잡아봐라 시키는 것 같아서 '다복이 어딨지? 여깄네!!' 하면서 놀아주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 까르르 웃는다. 세상 귀엽다 ㅎㅎ
 
한 1~2주 전부터 대부분 무릎으로 기어다닌다. 
무릎으로 기어다니는게 불편한지 기어다니다가도 바로 배밀이로 바꿔서 다니곤 했는데
요샌 배밀이가 더 불편해졌는지 열심히 무릎으로 기어다니고 있다. 
 
몇 초간 혼자 서 있는 것도 할 수 있는데 겁이 나는지 손 놓고 세우려고 하면 바로 앉으려고 하고, 서 있지 않으려고 한다. 
걸음마는 틈나는대로 손잡고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뭐 한두달이면 걷지 않을까 싶다. 
 
 
 
 
 
 
 
 
10월 3일 목
 
나나가 낮잠 잘때 고양이 인형을 안고자겠다고 찾더니 영 안보이는지,
"그냥 대충 토끼나 해야겠다" 하고 토끼인형을 가져왔다 ㅋㅋㅋ
말투며 행동이며 시크한게 마치 짱구에 나오는 유리같아서 너무 귀엽고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날이 흐려서 그런지 다복이는 무려 4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
13개월을 채운 다복이는 요새 밤잠 9시반~10시반 사이에 잠들어서 7시~8시쯤 일어난다. 
낮잠은 1~2회인데 아침에 30분~1시간 정도 자고, 오후에 2~3시간 정도 잔다. 
낮잠1을 건너뛰고 그냥 낮잠 한번만 잘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3시간을 잔다.
1시간반씩 끊어서 자기도 한다. 
자기 컨디션대로 자는지라 너무 늦게 낮잠잔다고 하는게 아닌 이상은 맞춰주고있다.
 
누나한테 옮은 감기가 심해서 콧물이 줄줄 나왔다가 기침 가래로 넘어갔는데 
이제 끝물인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콧물 양도 적고 끈적하고, 겉으로 흐르는 경우도 하루에 몇번 안된다. 
기침 가래가 좀 있는편인데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항생제 복용한지 한 열흘 된듯...
감기 때문에 입맛을 잃어서 이유식을 30~100ml 이하로 적게 먹고 있다. 
 
 
 
 
 
10월 4일 금
 
엄마가 있어서 그나마 좀 수월했고, 오후에 다복이가 많이 안자서 2시간도 채 못쉬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은 하루.
날씨가 많이 시원해져서 한낮에도 긴팔이 필요하고, 애들 감기도 아직 달고 있어서 환절기임을 체감하고 있다. 
묵은 서랍장 정리를 했다.  잔뜩 버릴 것처럼 비닐을 큰걸 준비해도 이상하게 버릴건 조금 나온다 ㅋㅋㅋ 매번 반복..
내가 버리는걸 못하는건지, 진짜 버릴만한게 적은건지... 전자가 아닐까 의심해본다 ㅋㅋ
이사 가기 전에 정리하고 버릴건 많은데 애들 키우며 참 쉽지 않다. 그래도 틈틈이 해봐야겠다. 
 
나나가 머리를 묶는걸 불편하고 아파서 되게 싫어하는데 앞머리 자를래, 묶을래 했더니 묶는다고 해서 
어제부터 묶어주고 있었다.
근데 어린이집 낮잠 자고일어나서 선생님이 묶어주신게 많이 아프고 불편했는지 그냥 앞머리 잘라달라고 해서 
다시 앞머리를 잘라주었다. 
묶는게 더 이쁜데 아쉽다ㅜㅜ..
선생님들이 매번 너무 세게 묶어주셔서 재작년도 작년도 올해도 역시나 머리 묶는게 아프고 불편하다고 싫어한다. 
다른 친구들은 멀쩡히 잘 묶고있는데 나나가 예민해서 그런것 같다. 
나도 꽉 묶는걸 싫어하기에 이해는 가서 강요는 안하고 있다. 
언젠간 묶는걸 좋아하는 날이 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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