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돌쟁이 육아일상 육아일기
10월 8일 화
단지내에 야시장이 열렸다.
아파트가 신축에 해당할 때에는 전혀 할 기미도 없었는데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구축이 되어서인지 ㅋㅋ 야시장도 열고 별일이다.
뭔가 관광지가 단지내에 펼쳐진 느낌이라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애들도 이것저것 구경하고, 뭔가를 사기도 하고, 나나는 물고기 잡기 체험을 했는데 엄청 재밌어했다.
먹거리가 대부분이지만 관광지처럼 다트던지기, 야구공 던지기, 사격 이런것도 있어서 분위기가 완전 유원지같았다.
근데 우리 아파트 주민들만 온게 아니라 주변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온 것 같아서 ㅋㅋ
사람도 많고 시끄럽고 난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르고 좋았다.
10월 9일 수
한글날 기념으로 핑크퐁 한글 틀어서 보여주고 ㅋㅋ 집에서 놀다가 오후에 해질무렵에 야시장을 구경갔다.
남편은 어제 구경을 못한데다가 마지막이니까 한번 더 갔다.
어제랑 큰 차이는 없었어도 그 유원지같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뭔가 놀러간 것 같아서 ㅎㅎ
나나는 요새 인형놀이에 푹 빠져서 집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인형놀이를 하면서 보낸다.
온갖 인형들을 꺼내와서 가족을 만들어서 놀고 재워주거나 어린이집처럼 친구들로 지정해서 놀거나 한다.
뭔가 요구사항이 생긴게 아니면 한참을 혼자서 놀아서 내가 딱히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되니 많이 편하다.
내가 하고 싶을때, 같이 놀아주고 싶을때 나도 해도 되냐고 하면 인형을 쥐어줘서 그걸로 역할놀이를 한다.
별게 아닌데 또 나름 재미있다 ㅋㅋ
- 나나 어록 -
불꽃놀이하고 연기가 벌~벌~ 난다
열이 콸콸 나요
(가그린할때) 엄마 버글버글 했어?
10월 10일 목
다복이한테 흔들말을 꺼내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통했는지 남편이 흔들말을 꺼냈다.
다복이를 앉혀서 태워줬는데 가드가 없어도 생각보다 안정적을 잘 탔다.
태우는 횟수가 늘수록 카우보이 빙의했는지 서서도 타고 앞뒤 옆으로 흔들며 너무 잘타서 ㅋㅋ 너무 늦게 꺼내줬나 싶다.
걸음마보조기도 시켜봤는데 처음에만 좀 힘들어하고, 두번째부터는 제법 밀면서 잘 걸어다녔다.
태어나서부터 계속 계속 귀엽지만, 슬슬 말귀도 알아듣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지면서 걸음마도 시작하는 요때가 참 귀여운것 같다.
걸음마보조기를 잡고 아장아장 걷는게 너무 귀엽다.
지난주부터는 조금씩 손 놓고 혼자 서는 것도 하더니만 재미를 붙였는지 자기가 손을 놓고 서 있기도 한다.
한 5초 이상 서 있는듯..
다복이가 원더윅스가 왔는지, 이앓이를 하는건지 밤에 30분을 자고는 10시쯤 깨서 11시 반까지 못자고 겨우 잠들고,
새벽에 5시쯤 또 깨서 계속 울면서 못자서 내가 계속 업고 다니고 재웠다. 다시 잠든 시각이 6시 반.
1시간 반씩 깨어있었다 ㅠㅠ
밤에는 내가 재우다가 자주 깨니까 남편한테 토스해서 남편이 재웠고,
새벽에는 내가 업고 계속 돌아다니며 다시 재웠다.
그러다보니 나도 덩달아 잠을 못자서 상당히 피곤했다.
10월 11일 금
엄마가 병원가는 날이라서 다복이 혼자 보다가 오후에 늦게 잠들어서 별로 쉬지를 못했다 ㅠㅠ..
점심도 허겁지겁 다복이 이유식 먹이면서 만두 집어먹고 치우고,
요새 달달한 간식도 (없어서 그런지 그냥 자연스레 조금씩 끊어진건지) 먹는게 줄었는데
살은 전혀 빠지질 않고 있다.
빠진듯 하다가 다시 복구되는걸 보면 역시 탄수화물이 문제...ㅎㅎㅎ...
운동도 식단 조절도 필요한데 마음에 여유가 없고, 기력도 없어서 하나도 못하겠다.
그냥 할 의욕이 안난다. 요새 매일매일이 잠이 부족하고 피곤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의욕도 없고.
요새 쇼츠를 좀 만들어보고 있는데 만드는 것 자체는 쉽고 편하고 재미도 있는데
한 일주일 가까이 하다보니 뭔가 눈에 띄게 구독자수가 많이 늘어나는게 아니어서 그런지 약간 회의감이 든다.
뭐건 초반의 지지부진한 단계는 다 그렇겠지?ㅜㅜ...
하루에 2~3개씩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피곤해서 매일은 못하고, 틈이 나거나 잠이 깨었을때 만들고 있다.
얼마 없는 휴식 시간인데 이걸 한다고 앉아있다보면 가끔 현타도 온다.
무엇을 위해 내 황금같은 휴식 시간을 소비하고 있나 싶어서..
언젠가의 성공을 위해ㅜㅜ... 혹은 뭐라도 해놔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컨텐츠가 쌓이면 구독자 수나 조회수 같은 것도 많이 늘어나려나...
10월 12일 토
남편의 주말근무로 처음으로 혼자 두 아이를 돌본 날이다.
다행히도 나름대로 잘 놀고, 잘 먹고, 잘 잤다 (이건 다복이만 ㅎㅎ)
특히나 나나가 혼자서도 밥을 잘 떠먹고, 잘 놀아서 크게 힘든게 없었다.
나나한테 밥을 떠먹이는게 어찌나 큰 일이었는지... 애가 혼자 밥을 먹기 시작하니 이렇게나 홀가분할 수가 없다.
손이 비니까 그 시간에 다복이를 챙겨주고, 집안일을 하고, 좀 쉬기도 하고 그런다.
다복이도 아침에 밥 먹여 놓으니까 웬일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며 혼자 잘 놀았다.
기분탓인지 우연인지.. 오늘 거의 종일 동요를 틀어놨는데 각자 동요를 들으며 잘 노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뭔가 요구사항이 있으면 칭얼거리거나 나한테 오거나 그랬기에
혼자 둘을 보는게 생각보다 수월했다.
다만 씻는게 안되니까 그게 좀 불편했다.
아침에 세수는 했지만, 샤워랑 머리감는걸 못하니까 세상 찝찝하게 종일 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