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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22개월 아기, 쪽쪽이 집착

by 솜비 2025. 6. 27.

 

6월 26일 목

 

엄마 친구들이 놀러왔다고 해서 오전에 나랑 이마트에서 볼일 보고 집으로 갔다.

편히 친구들이랑 놀고 쉬라고 하고, 내가 차끌고 가서 나나를 하원시키고 애들이랑 집에 와서 목욕시키고 밥먹이고 했다.

 

빗길 운전, 심지어 혼자 빗길 운전은 2번째...ㅜㅜ

또 와이퍼 작동법을 까먹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작동시켰다.

비오는 날이라 평소보다 일찍 유치원에 도착했음에도 차가 많아서 거의 뒤에 서 있었다.

주차 지도 해주는 아조씨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해서 하라는 대로 하고, 

처음 평행 주차도 했는데 앞에 공간이 많아서 다행히 어찌저찌 한 번에 했다.

이놈의 주차는 할때마다 무섭다ㅜㅜ

 

오른쪽 앞에 주황색 입간판 같은 주차금지 표시? 있는게 닿을 것 같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내려서 보니 사람 한 명이 자나갈 정도로 공간이 있었다.

이게 확실히 차에서 보면 굉장히 가까워 보이는데 막상 내려서 보면 그정도는 아니구나 싶었다.

차폭에 대한 감각, 차 오른쪽에 얼만큼의 공간이 있는지에 대한 감각은 아직 별로 없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 눈꼽만큼 정도는 감각이 생긴 것도 같다. 

 

도착해서 주차도 생각보다 한 번에 잘했다. 

차가 없으니 다행 ㅎㅎㅎㅎㅎ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 양 옆에 차가 없었어도 못했던 때가 있네 ㅋㅋㅋ

 

남편이 퇴근하고 애들이랑 30분 놀아주고, 9시 30분에 잘 준비를 했는데

다복이가 어린이집에서 많이 자서 그런건지 흥분감이 가라앉질 않아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외려 나나가 먼저 잠들고, 다복이는 뒹굴뒹굴하면서 종알종알하면서 잠을 못들어하다가

내가 업어줄까? 했더니 응~해서 업어주고.. 잠깐 업어주니 또 내려달래서 내려줬다.

그게 진정이 되었는지 뒹굴뒹굴을 이전처럼 격하게 하지 않고 잠이 들었다.

 

다복이가 요새 밤잠도 누워서 자려는 경향이 보여서 업어주면 좀 업혀 있다가 내려달라고 하고 누워서 잔다.

내가 재우는 최근 3번을 다 그랬다.

드디어 어부바 졸업인가!!!!! 하면서도 업어 재우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누워서 빨리자면 그게 또 편한데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등에 업혀 잠드는 애기의 귀여움을 못느낀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나저나 쪽쪽이는 어떻게 끊나...ㅜㅜ

두 달이면 두 돌인데, 쪽쪽이에 대한 집착이 상당히 강하다.

다복이는 주로 엄마가 돌보고 내가 컨트롤 하지 않아서 낮에 잘때 아닌데 쪽쪽이 달라고 찡얼거리면 엄마가 주고 그랬더니 버릇이 되서 자는 시간이 아닌데도 쪽쪽이를 자주 찾고, 자주 물고 다닌다.

나나는 내가 자는 시간 외에는 절대 안줬는데 다복이는 내 컨트롤 밖이라... 이미 버릇이 들어서 걱정이다ㅜㅜ

아마 나나보다 쪽쪽이를 훨씬 늦게 끊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나는 쪽쪽이를 쪼끄띠라고 불렀는데, 다복이는 쪼쪼, 쪼쪼아, 쪼짜 이렇게 불러서 ㅋㅋ

애들마다 달리 부르니 상당히 귀여운 부분이다.

다복이는 의외로 할머니, 할아버지 발음을 매우 잘한다. 

나나는 '반짝반짝'을 '쁘땨쁘땨' 라고 했는데, 다복이는 '짜빠짜빠' 하더니만 이제는 '빠짜빠짜' 하다가 거의 반짝반짝으로 발음하고 있다.

다복이의 최애 노래가 반짝반짝 작은별이라서 갈수록 노래 가사 발음이 정확해지고 있다. 

엄청 기특하고 또 귀엽다.

 

 

 

 

 

 

 

6월 27일 금

 

어제 오후에 애들을 혼자 본게 피곤했는지 아침부터 몸이 상당히 피로했다. 

엊그제부터 육아 스트레스를 먹을걸로 풀고 있다ㅋㅋㅋㅋㅋ 

한동안 한 2주? 야식 안먹고 잘 자제했는데 고삐 풀렸다...ㅜㅜ 일단 아몰랑 즐겨~

 

오전에 엄마가 찜질방 간다고 아침밥 먹고 가버려서 혼자 설거지, 빨래 널기, 청소하고 났더니 거의 1시가 다 되었다.

1시 실화냐?! 하면서 지친 몸뚱이를 좀 쉬어주고, 씻고 나서 점심밥을 먹으니 금방 3시반...ㅜㅜ

뭐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ㅜㅜ...

 

한 2~3일 비가 와서 애들이 못놀았는데 오늘 비가 안와서 둘다 밖에서 신나게 놀았다.

엄마가 봐준 덕분에 다복이는 엄마가 데리고 다니고, 나는 나나만 따라다녔다.

가까이에서 케어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킥보드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단지내 차도가 위험하고 길 잃을까 걱정되서 멀찍이서 따라다닌다.

나나는 윤ㅇ,하ㅇ이랑 가장 잘 놀고, 재미있게 논다. 

특히나 킥보드 타면서 잘 노는데 이상하게 다른 친구들이랑은 그렇게 재밌게 놀지 않는데 둘이 코드가 잘 맞는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기도 하고, 서로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기도 한다. 

다른 친구들이랑은 서먹하거나 그냥 뒤를 따라다니기만 하는데 상호작용 잘하는 친구는 그 둘 뿐이다.

두 친구 중 남자아이는 성격도 말도 조근조근하면서 잘 맞춰주고, 여자아이는 나나랑 성격이 매우 비슷해서 잘 맞는 것 같다.

똑같이 킥보드를 타며 놀아도 다른 친구들은 뭔가 상호작용이 잘 안되고 코드가 안맞는 느낌이 든다. 

나도 상호작용 잘되는 느낌을 중시하는 편인데 나나도 그런 것 같다.

 

근데 나나가 친구들이랑 놀때 '내가 먼저!' 하면서 끼어들거나 새치기 하고, 친구가 타고 노는 놀이기구를 자기가 먼저 잡았다고 우기기도 한다.

집에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ㅜㅜ..

볼때마다 놀이규칙을 알려주고 있는데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오늘은 유치원 선생님이 나나가 너무 신난 나머지 다른 친구의 작품을 부수기도 하고, 블럭을 던져서 친구 눈에 맞았다며..ㅜㅜ 

집에서도 지도해달라 하셨다. 

집에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 2...

하ㅠㅠ.. 나나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는데 이게 한 번에 바뀌지 않으니까... 계속 볼때마다 가르치고 있지만 언제쯤 나아질지...

 

일기를 쓰려는데 남편이 와서 친구들이랑 통화하며 든 생각들을 얘기해주다가 요새의 생각들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다.

예전에 비해 제법 멘탈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많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오피스텔때문에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 받고 불안장애 생길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마인드컨트롤하면서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나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크게 걱정 안하고 옆에서 알아서 할 일을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자기가 신경 안쓰게 알아서 척척 하고 있다는데 뭐를 그렇게 알아서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시를 들어주었으면 했으나 아마 남편 입장에서의 무언가가 있었나보다.

아마 육아도 거기에 포함 되어 있는 것 같고..

 

옛날과 다르게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긍정적으로 힘을 내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거의 대부분 남편이 얘기하고 나는 거의 들어주고 맞장구 치기만 했는데 그 일련의 흐름이 생각과 마음과 정신의 성장이 느껴져서 상당히 대견했다. 

한편으론 운의 흐름도 바뀌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삶의 터전도, 상황도, 생각도.... 좋게 바뀌는 운으로 들어섰나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해본다.

 

나는 단순한 편이라 깊은 고민도, 깊은 걱정도 하지 않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잘 적응하고, 맞춰 나가는걸 잘한다.

변화하는 상황을 겁내거나 걱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나가는걸 잘하니까 그만큼 또 깊은 고민이나 걱정을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미 어느정도 겪어본 어려움들이니 깊게 걱정하지 않는지도 모르고..

아니면 태생적으로 태평한지도 모른다 ㅋㅋ

그래도 나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무사히 지나간 하루에 감사하고, 또 앞으로 우리가 더 좋게 잘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