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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50일 아기 - 너에게 띄우는 편지

by 솜비 2021. 5. 7.


❤항상 꿈꿔온 나의 첫 아기에게 띄우는 첫번째 편지❤

지금도 내 팔에 안겨야만 잠을 자는 너를 끌어안고 처음 편지를 끄적여본다.
엄마는 첫아기를 항상 빨리 낳고싶었으나 현실의 팍팍함에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너를 가졌어.
엄마가 너무나 힘들던 시기에 선물같이 찾아와서 깜짝 놀랐고 얼떨떨했지.
한편으론 믿어지지 않았는데 입덧을 심하게 해서 믿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ㅎㅎ
드라마에서나 보던 웩웩 입덧과 산부인과의 '축하드립니다, 임신입니다' 소리가 왜그렇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던지...

작디작던 아기집과 그안에 더 작은 너, 그리고 작은별처럼 반짝이던 너의 심장을 처음본 그날은 너무나 신기하고 이상하고 낯설어서 그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잊을수가 없네. 그게 단순히 감동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더라.
2주마다, 4주마다 초음파를 통해 조금씩 팔다리가 생기고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것을 보는것도 정말 신기했어.
병원가는 날만 손꼽아기다렸는데 병원가는날을 기다리다니.. 그것마저도 신기하지ㅎㅎ

너를 만나고 모든 순간이 늘 신기하고 낯설면서도 신비로웠어.
내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수 있을까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고 너에게 고마워했어.

잊지 못할 첫태동의 감동,
꾸욱꾸욱 누르고 팡팡 차던 너의 작은 손과 발..
낳고나면 태동이 그리울거라고들 하던데 정말 그렇더라ㅎㅎ
재밌고 신기하고 온전히 너와 나만 공유하는 감각들이었지.

아픈곳 없이 건강하기만 하라고 바라고 또 바랐는데
기형아 검사들도 임신성당뇨도 무사히 통과해서 정말 고마웠어. 근데 니가 생각보다 일찍 세상에 나오려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다 엄마 탓인 것만 같고.. 안정기라고 안심하고 움직였었는데 무리하지말고 얌전히 있을걸 후회도 많이했어.
다행히 엄마의 간절한 부탁을 들었는지, 버텨줘서 고마워♡
니가 엄마 뱃속에서 잘 버텨준 덕분에 우리가 건강하게 만날수가 있었던것 같아.

엄마랑 처음 만난 날도 기억나니?
착하게도 오래끌지않고 건강하게 나와줘서 엄마아빠가 정말 고마워했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응애응애 울던 너의 모습을 아빠가 영상으로 남겨두어서 지금도 볼때마다 감동이란다.

그랬던 니가 어느새 태어난지 50일이라니..
초보엄마아빠 품에서 건강하게 별탈없이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작고 가느다란 팔다리에 자그마하던 니가 어느새 통통하고 묵직해진것도, 길쭉해진것도 참 신기해.
자라느라 매일 뻐근하고 찌뿌둥하고 고생이 많다♡
너에게 항상 얘기하는거지만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주렴.
아직도 서툰게 많고, 모르는게 많은 엄마 아빠지만
앞으로 계속 배워갈게.

코로나때문에 남들처럼 스튜디오에 가서 예쁜 사진들 많이 못찍어줘서 미안해~
부족하지만 집에서나마 핸드폰으로, 아빠 카메라로 많이 찍어줄게 :)
소중한 우리딸, 엄마아빠가 많이 사랑해♡♡♡


# 50일 아기에게 쓰는 편지 출산 50일 2021년 소띠맘 소띠 아가 육아일기 육아기록 50일 아기 50일 아기에게 쓰는 편지 출산 50일 2021년 소띠맘 소띠 아가 육아일기 육아기록 50일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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