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1주 4일 - 또 감기가 옮았다

26개월 아기  나나 육아일기

 

어제도 낮에 열이 나더니, 오늘도 낮에 열이 났다. 

어제 바빠서 메모를 안했더니만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나고 ㅠㅠ 아마도 오후 3시와 밤 9시반에 열이 났던 것 같다.

둘다 해열제를 먹였다.

오늘도 3시반쯤 38.9도,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다. 

이후로 열은 안나고 있으나 새벽에 또 날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

감기 때문에 이렇게 한 5일 열이 나기도 하나? ㅠㅠ 아니면 요로감염때문에 열이 계속 나는건가... 

요로감염은 잘 낫고 있는걸까ㅜㅜ 걱정이 된다. 

내일 소변 받아서 병원에 가서 확인할 예정인데 아무래도 동네 소아과다보니 불안함과 못미더움이 있다. 

 

어제는 열이 났을 때 두번이나 귀가 아프다고 했는데 중이염 소견은 없었으니 두통이 아닐까 싶었다. 

남편 말로는 열날 때 여기저기 불편해보인다고도 했는데 해열제 먹이고서는 괜찮아보였다. 

열이 나면서 몸이 여기저기 아팠던 것 같다. 

 

이번 감기가 기침과 가래가 많이 심한 편인데 이번에 유독 기침을 하면서 헛구역질을 잘 하더니만

오늘 낮에 자고 일어나서 기침하다가 토를 했다. 

기침하다가 토하는 것도 감기 증상 중에 하나인지, 요로감염 증상 중에 하나인지... 

내일 진료 받을 때 얘기해봐야겠다 ㅠㅠ

 

 

나나가 평소에도 식감에 따라 밥 한끼 먹으면서도 몇번 뱉는 편인데..

콧물과 코막힘 때문에 감기에만 걸리면 밥을 잘 못먹거나 더 심하게 뱉는다. 

어제 유독 너무 심하게 계속 뱉어서 밥먹기 싫으면 치운다고 했더니 먹을거라고 치우지는 못하게 하고,

또 계속 물고 있고 씹다가 뱉어서 빡쳐서 많이 화를 냈다. 그러다 애를 때릴 것 같아서 방으로 와서 빈 상자만 때려부쉈다. 

그와중에 눈치없는 뱃속 둘째놈은 발로 팡팡 차면서 거슬리게 하고...

빡쳐서 배를 쳤더니 잠시 조용하다가 또 팡팡 찬다. 

화나면 폭력성 자제가 참 힘들어지는 것 같다.

상상으로 애들을 패고 있다. 이게 정신병일까 마음의 병일까. 

 

방에 들어가 상자 부수고 화를 삭이고 있으니 나나가 자기 혼자 뒀다고 쫓아와서 엄마 찾고 울었다. 

상자 때려부수고는 화가 좀 가라앉아서인지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고, 뱉지 말라고 이번엔 화내지 않고 잘 얘기했다. 

애를 때리는 것보단 그냥 방에 들어가서 뭐라도 때려부수는게 나은 것 같다. 

부숴서 폭력성을 소모하고, 손이 아프니 정신도 차려지고, 혼자 방에 있으니 좀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나마 남은 이성으로 컨트롤이 되면 다행이다.

육아는 참... 나 스스로 나란 사람의 바닥의 바닥을 확인하는 일인 것 같다. 

 

 

 

 

 

 

임신 21주 4일

 

어제는 엄마집에 갔다오고, 오늘은 이마트에 다녀와서 엄빠랑 같이 고기를 구워먹었다. 

이제 고기 냄새가 완전히 역하지 않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아직 땡기는 것도 없고, 먹는 양은 적지만 ㅎㅎ

오늘 마트 구경하면서 보니 과일은 조금 땡기는 것 같아서 사과만 좀 샀다. 

과일들은 보면 다 먹고 싶긴 한데 많이 못먹을 것 같은 느낌 ㅎㅎㅎ 한입씩만 먹으면 좋겠다 싶다.

 

겨우 마트 돌아다니는 정도였는데 마트에 다녀와서 너무 힘들었다. 

평소의 활동량 정도인데 왜이렇게 힘들지.. 했더니 오후부터 목이 많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 나나의 이번 감기가 나한테 옮아온 것 같다. 

목이 계속 아프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말도 하기 싫을 정도 ㅠㅠ

가래도 끓더니만 노랗게 나온다. ㅋㅋㅋ 빼박 걸렸다.

또 며칠 고생하겠구나...ㅠㅠ 

 

발로 그렇게나 뻥뻥 차면서 막상 핸드폰으로 찍으려고만 하면 조용하다. 

대체 애기들은 어떻게 아는걸까?

핸드폰만 들면 조용... 발로 차도 살살차고 ㅋㅋㅋ 좀 덜차라고 맨날 핸드폰 들고 있을 수도 없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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