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현대문학

윤오영, <부끄러움> 해설 정리

by 솜비 2021. 2. 3.

윤오영
수필 창작과 이론 전개에 힘써 현대 수필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수필가이다. 호는 치옹(痴翁), 동매실주인(棟梅室主人)이다. 1907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경기도 양평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양정고보(養正高普) 재학 중에 동아일보 학생문예에 시를 발표하는 등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성고보(普成高普)에서 20여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50살이 넘은 나이에 수필을 처음 발표하기 시작해 이후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해서, 필봉에 신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문단에 화제가 되었다. 그는 연암박지원, 노계박인로 등의 역대 문장가들의 문장을 연구한 평문을 쓰기도 했다. 또한 수필문학의 이론 정립에도 관심을 기울여, 1972년에 창간된 『수필문학』지에 수필 이론을 연재하였다. 그는 수필이 문학의 한 장르이므로 잡문이나 만필(漫筆)과는 구분되어야 하며 타장르의 작가들처럼 습작과 문장 수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필을 곶감에 비유한 윤오영은 곶감을 만들려면 고운 껍질을 벗겨야 하듯 좋은 글이 되려면 먼저 문장기(文章氣)를 벗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7년『현대문학』에 수필 「측상락(厠上樂)」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양잠설」, 「부끄러움」, 「온돌의 정」, 「마고자」, 「백사장의 하루」, 「달밤」, 「방망이 깎던 노인」 등의 수필과 「연암의 문장」, 「노계 가사의 재평가」 등의 평문이 있다. 수필집으로는 『고독의 반추』(1974), 『방망이를 깎던 노인』(1977) 등이 있는데, 특히 첫 수필집 『고독의 반추』는 1970년대 수필문학의 주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수필 창작론을 정리한 『수필문학입문』(1975)도 발간했다. 후에 정민이 「달밤」 외 54편의 작품을 골라 『곶감과 수필』(2000)이란 선집을 발간했다.

한국적인 정서와 동양 고전의 바탕에서 우러난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와 빼어난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서정적이고 여백의 함축미가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본격적인 수필 창작과 이론 정립에 힘써 1970년대 한국 수필의 전문성, 심미성 확보에 기여한 수필가로 평가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윤오영, 부끄러움 
이 작품은 단순한 사춘기적 감정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넘어서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서의 부끄러움을 보여 주고 있다. 지은이의 시선이 담담하고도 단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전적 부끄러움의 멋을 표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작품은 기(起)-서(敍)-결(結)의 3단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첫부분은 소녀와 그녀의 가족이 나와 맺고 있는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둘째 부분은 그 집을 방문하여 소녀의 방에서 ‘곤때 묻은 적삼’을 발견하기까지의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결말 부분에는 나의 당혹감을 충분히 배려하면서 심부름하는 노파를 기켜 가만히 그 옷을 감추면서도 못내 부끄러워하는 소녀의 깔끔한 마음씨가 드러나 있다. ‘간소하나 정결하고 깔밋’한 밀국수에 대한 묘사는 그저 아무런 의미가 없이 삽입된 게 아니다. 소녀의 마음씨를 음식 맛에 비유한다. 돌아오는 ‘나’를 배웅하지 않는다고 소녀를 나무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소녀의 사춘기적인 심성을 배려할 줄 아는 아주머니의 태도에서도 한국적인 정조를 은근히 엿볼 수 있다.

작자의 담담한 시선이 고전적 부끄러움을 표상화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으며 잘 가다듬은 매끄러운 문장은 핵심적인 어휘를 긴 여운으로 남기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한국적 부끄러움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기교는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고 마치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정서를 고양시키는 격조 높은 수필이다.


핵심정리
* 갈래 : 경수필
* 성격 : 회상적, 서정적, 일화적(逸話的), 고전적
* 제재 : 소녀의 부끄러움
* 주제 : 부끄러움의 한국적 아름다움
* 특징 : ① 이야기 형태를 구성함. ② 자신의 경험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함. 감정의 노출이 없는 깔끔한 문체

이 작품은 소녀의 사춘기적 감수성인 부끄러움의 의미를 넘어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서의 부끄러움의 멋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자의 체험에 대한 회상적 서술로 이루어진 글로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소녀의 얼굴에 띤 홍조는 우리 민족의 멋스런 모습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작자의 은은하고 담담한 시선이 이러한 고전적 부끄러움을 표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별다른 부연 설명이나 감정의 표출 없이, 사춘기적 감수성을 통해 발견한 한국적인 정서가 우리 민족 특유의 은은함과 멋스러움으로 연결되는 데 이 수필의 묘미가 있다. 


윤오영의 작품 세계
윤오영의 수필은 우리 수필 문학에 이정표 구실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 소재나 정서를 많이 다루었으며, 작품을 통해 우리 글이 나아갈 바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다.
둘째, 그는 수필 또한 엄연한 문학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글과 엄격히 구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른 장르의 작자들이 기울이는 노력 이상의 수련과 습작이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몸소 실천했다.
셋째, 수필의 생명인 자아의 경지를 살려 나가는 점을 뚜렷하게 인식했다. 그의 수필에는, 고독에 시달리고, 고독을 음미하고, 고독을 사랑하기도 하는 품위와 통찰력을 갖춘, 그러면서도 정감의 순박함을 지닌 지성인으로서의 그의 인간됨이 투영되어 있다.


윤오영 작품에 나타난 문체의 특징
* 시각적 이미지:윤오영의 수필을 읽으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그의 수필이 어떤 사상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미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 여백의 문장:윤오영의 수필을 읽으면 독자는 상상을 하게 된다. 작자가 작품 속에서 무엇인가 다 말하지 않은 것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 내려는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그의 문장들이 여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천재 학습백과



윤오영의 수필은 현실적 소재에 고전적인 멋을 더하였으며, 작가의 성실한 삶의 태도나 정신이 배어 있어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1957년 『현대문학』에 「측상락(厠上樂)」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부끄러움」, 「마고자」, 「백사장의 하루」, 「달밤」, 「방망이 깎던 노인」 등을 들 수 있다. 수필집 『고독의 반추』(1974), 『방망이 깎던 노인』 등과 『수필문학강론』, 『수필문학입문』 등을 발간했다. 특히 『고독의 반추』는 1970년대 수필문학의 주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한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그의 눈에 닿는 세계의 대상들을 고전세계와 접합시켜 고상하고 독특한 아취가 풍기는 문체를 형성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수필은 현실적 소재에 고전적인 멋을 더하였으며, 작가의 성실한 삶의 태도나 정신이 배어 있어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그는 「연암의 문장」, 「노계 가사의 재평가」 등 역대 문장가들의 글을 연구하였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필창작과 이론정립에 힘써 1970년대 한국 수필의 전문성, 심미성 확보에 기여한 수필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 현대문학 고등문학 고등국어 국어영역 수필 윤오영 부끄러움 해석 해설 정리 현대문학 고등문학 고등국어 국어영역 수필 윤오영 부끄러움 해석 해설 정리 현대문학 고등문학 고등국어 국어영역 수필 윤오영 부끄러움 해석 해설 정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