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기.
전날 밤에 신랑이 일도 많고 바쁘니 스트레스가 많아서
평소와 다름없는 내 장난에도 버럭 화를 냈다.
나는 순간 너무 서운해져서 말도 안하고 눈감고 있었고,
신랑도 기분이 안좋아서 밤늦게까지 바닥에서 폰게임하다가 잠들었다.
평소같으면 잠들기전에 자잘한 스킨십과 짧은 대화가 오고가는데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그런것도 없이 자버리니 너무 서운했다.
머리도 아프고 나도 짜증나서 일찍 자버렸다.
힘들어서 그런거겠거니..
분위기파악못하고 내가 여러번 장난친게 잘못이지..
반성하면서 아침에 평소처럼 말걸고, 신랑도 출근은 평소처럼 했다.
그래서 기분이 조금은 풀렸지만 그래도 안좋은 생각들이 들어서 기분이 좀 처지긴했다.
신랑이 퇴근하고서야 서운함과 속상함을 다시 표현할 수 있었고, 신랑이 아기한테도 나한테도 미안하다고 제대로 사과하고 달래줘서 완전히 마음을 풀수 있었다.
오랜만에 너무 서운했었다ㅜㅠ
저녁엔 회사에서 선물들어온 한우를 구워먹었는데 약간 질긴편이긴했지만
고기를 안좋아하는데도 생각보다 엄청 맛있게 먹었다.
단백질 제대로 섭취한 느낌ㅋㅋ
저녁먹고서 누워서 같이 1호가 될순없어 재방보면서 한참 웃었다.
신서유기8 끝나서 아쉬웠는데 볼거 없으면 신서유기 정주행이나 해야겠다.
밤에 자기전에 일기쓰려다가 연애2년 즈음에 써둔 일기보고 펑펑울었다.
학교에 진로에 엄마가 주는 스트레스때문에 너무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그와중에 남친이라는 놈도 잠수타고 서운하게해서ㅠㅠ
헤어지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고
어디가 그리좋은지 너무나 절절하게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했다.
그덕분에 좋은시절도 오고 지금은 결혼해서 살고있지만ㅋㅋ
옛날부터 한번 사랑하면 왜그렇게 오래 정을 못뗐는지.. 그냥 마음껏 사랑하자! 하고 포기해버렸다.
잊으려고, 지우려고, 헤어지려고 마음을 거두는게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그게 행복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고 을이지만.. 내가 힘드니 그냥 을 하련다.
근데 연애문제가 아니어도 당시 내 환경이 너무 힘들어서 버텨낼수가 없었다.
가정은 내 휴식처가 아니었고, 마음 둘 곳이 없어서 힘들었다.
그런 마음고생이 지난 일기에 고스란히 묻어있어서 그때 진짜 힘들었는데..하면서 눈물이 났다.
너무 힘들었던 기억들.. 일기마저 다시는 안볼수 있게 지워버리고싶었다.
근데 그와중에도 가끔 기분좋은 소소한 일들도 기록되어 있으니 지우지도 못하고 잘 보관해두어야지.
나는 결혼하고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았다.
그점에서 항상 좋아하고 감사했는데 요즘 잊고지내다가 다시금 감사한 마음이 든다.
10년전의 나에 비하면 하는 일이 1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행복하다.
한 사람한테서 벗어난것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사는 맛이 나다니..
부모없이 자라 서럽다는 사람들은 모른다.
차라리 없는것만 못하다는게 무엇인지를...
난 그사람들이 부러웠다.
어릴때부터 언어적, 정서적, 육체적 폭력을 당하며 서커스 코끼리로 자라온게 어떤 것인지,
결혼하고서야 비로소 발목의 쇠사슬이 조금은 느슨해진 것을 행복이라 느낄수밖에 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
둘중 하나 죽어야 끝나는 지독한 악연을 내손으로 매듭지으려 했던, 수없이 상상에 그쳤던,
괴로움의 나날들을 모른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유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주변인들을 볼때마다 너무 부럽다ㅎㅎ
아무것도 모른채로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 티없이 밝은 그들이..
아기를 갖고보니 내 부모가 더 이해가 안간다ㅎ
'딱 너같은딸 낳아봐라, 니새끼 낳아봐라 넌 더할거다' 맨날 그런소릴들었는데.. 난 나같은딸 낳고싶다.
내새끼 낳아도 나는 내부모처럼은 안할거다.
내 아기한테는 내가 겪었던 힘든일들을 겪게 하고싶지 않다.
내새끼.. 부유하고 풍족하게는 못해줘도 마음만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고싶다.
내 가정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옛날 일기 보다가 힘든 기억과 감정들때문에 너무 힘들었다ㅜㅠ
다음에는 읽지말아야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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