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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고려가요 <가시리> 해석/해설

by 솜비 2020. 2. 7.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는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버리고 가시리잇고 나는     (버리고 가시렵니까)
위 증즐가 대평성대

날러는 어찌 살라 하고       (나더러는 어찌 살라 하고) 임과 이별하면 살 수 없는 심정 - 절망감이 가장 강렬하게 표현됨
버리고 가시리잇고 나는     (버리고 가십니까)
위 증즐가 대평성대

잡사와 두어리마나는       (붙잡아두고 싶지만)
선하면 아니 올셰라(서운하면 오지 않을까봐 두려워)주체 : 임 / 임을 붙잡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이유 - 소극적 현실 대응
위 증즐가 대평성대
 
셜온 님 보내옵나니 나는      (서러운 님 보내옵나니) '셜온'의 주체는 '임'과 '화자'로 각각 해석될 수 있음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나는    (가시자마자 돌아오소서)  임에 대한 화자의 소망이 직접적으로 드러남
위 증즐가 대평성대

 

* 나는 : 악률을 맞추기 위한 여음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음
  위증즐가 대평성대 : 후렴구. 특별한 의미 없이 악률을 맞추기 위한 여음. 조흥구.

* 노래 내용과 후렴구의 분위기가 맞지 않는 이유 : 궁중의 속악으로 채택되어 불리면서 후렴구가 첨가된 것.

 

 



★★ 학습포인트 ★★
1. 시적 화자의 상황과 태도 
   : 시적화자는 임과의 이별 상황에 처한 여인. 
    이 여인은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 슬프고, 괴롭지만, 어쩔 수 없이 임을 보내면서 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2. 시적 화자의 정서 변화
안타까움 → 원망→ 체념→ 기원 
 
3. 반복되는 구절의 효과
 - 나는 : 여음(남는 소리). 음악적 효과를 위해 사용. 특별한 의미가 없음
 - 위 증즐가 대평성대 : 후렴구. 음악적 효과를 위해 사용. 특별한 의미 없음. 
                              '위'는 감탄사, '증즐가'는 악기소리. 궁중 음악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넣은 것으로 추측됨
 - 가시리 가시리잇고 / 버리고 가시리잇고 : 반복을 통해 운율을 살림. 내용면에서는 이별의 안타까움을 절실하게 표현하여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

4. '설온 님' 에 담긴 의미 (주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됨)
    - 1. 주체가 '임'일 때 : 임이 서럽다(이별을 서러워하는 임)
    - 2. 주체가 '화자'일 때 : '나'가 서럽다('나'를 서럽게 하는 임)

  

<고려가요>
- 고려시대 창작된 시가로, 평민들이 주로 부르던 민요형태의 시가
- 작자미상이 많음
- 평민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궁중 음악으로 편입되었으며,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로 기록됨.
- 3음보 율격이 많이 나타남
  대체로 몇 개의 연이 연속되는 분연체(분절체)로 구성됨
  음악적 효과를 위해 특별한 의미가 없는 여음이나 후렴구를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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