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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309일 아기 - 둘째, 셋째는 어떻게 낳는 걸까.

by 솜비 2022. 1. 20.

10개월 3일. 309일. 작성 시작 시간 밤11시 10분.

여러번 밤잠 재우기를 실패하고 마지막은 한시간동안 재웠음에도 불구하고 안자서 빡친 마음을 달래려고 일기를 써봄.
에휴... 이렇게 안자는 날은 진짜 너무 힘들다.
하품은 쩍쩍 하면서 왜 안자는 걸까.
아... 오늘 완전 바이오리듬이 개판이어서 그런걸까.

어젯밤에 10시 반에 잠들어서 아침 6시 반에 일어났다. 총 8시간 정도 잤으니 이정도면 양호했다.
물론 통잠은 아니었다. 여러번 깨서 다시 재웠고, 다행히 분유를 안먹고 잤으니 통잠인듯 통잠 아닌듯한 통잠.
아침 8시쯤이 되니 졸리다고 하길래 재웠다. 밤잠 12시간을 못채웠으니 평소보다 빨리 졸릴만하다.
재우고 나도 너무 피곤하니 좀 자야지 했는데 웬걸 15분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재워도 안잤다.
1시간도 아니고 15분은 너무했잖아 ㅠㅠ

한참을 더 놀고 먹고 하다가 10시 반이 넘어서야 졸리다고 해서 재웠다.
약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1시반.
난 그때서야 첫끼를 먹었다.
아침밥이 애매해서 안먹었더니만 때를 놓치고, 졸려서 같이 잤으니...

그러고 나서 평소 패턴대로 3시간쯤 노니 졸리다고 했다. 그게 4시반쯤.
평소보다 낮잠도 별로 못잤으니 마음이 약해져서 빨리 깨우지 못한게 내 잘못이라면 잘못 ㅠㅠ...
5시반에 일어났다.
어제는 5시반에 일어났어도 10시반엔 자더니만 오늘은 왜 11시가 넘어도 하품은 쩍쩍하면서 안잔다고 난린지...
매번 이럴때마다 낮잠을 4시 이후론 안재워야지 마음먹고서 4시~4시반쯤 졸리다고 난리치면 그래 조금만 자라..
막상 곤하게 자고 있는 애를 깨우기 힘들어서 그래 좀만 더 자라... 하다보면 늦어지고
다시 또 4시 이후론 안재워야지!!! 하고 결심하는 반복이 되는 것 같다.
누구네 집 애처럼 낮잠을 좀 일찍 재운다고 자는 애도 아니고..
무조건 지가 졸려야만 자는 애라서 내가 임의로 재우려고 하면 절대 안자고 나만 개고생하게 된다.
신생아때부터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죽했으면 중간에 밥때되서 분유까지 먹여가며 4시간을 재워봤으나 대실패하고 지가 졸릴때 잠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그랬다.
이거 쓰다가 재우고 왔다. 하아...
11시 40분 드디어 재웠다. 무슨 잠을 6시간 만에 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떨땐 낮잠을 늦게까지 자도 7시에 졸리다고 난리칠때 있고,
어떨땐 11시가 넘어도 안잔다고 난리치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되냐고...
혼자 자라고 냅둬봐도 울기만 하고, 오히려 자기 혼자 놔뒀다고 재울때 더 칭얼거려서 더 힘들게 한다.
겨우 달래서 재우고 왔다.
이런 날이면 현타가 거하게 온다.
도대체 둘째, 셋째 낳는 사람들은 어떻게 낳는 걸까.
진짜 대단한 것 같다.
하나만 낳아서 키우기도 이렇게 힘든데... 애기가 예뻐서 더 낳고 싶어도 키우는게 힘들어서 엄두가 안난다.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까지는 어떻게 해도 재우는게 진짜 힘든 것 같다.
잘 안자고, 재우기 힘들고, 자주 깨고, 소리에 예민하고...
엄마는 나 어릴때 보단 낫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순한거라며 ㅋㅋㅋ
나는 얼마나 마라맛이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가는 아기를 보면서 꼬물꼬물하던 신생아때가 그립고, 몇달 전이 그리울 정도로
빨리 크는게 너무 아쉽다.
작디 작은 아가를 더 오래 보고 싶다.
그 그리움에 하나 더 낳고 싶다만 경제적인 여건도 문제고 무엇보다 나 혼자 또 다 키워야 할텐데
그게 감당이 안된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갓난아기를 또 낳아 키우고 싶다.
그만큼 참 예쁘고 작고 소듕하다.
한편으론 지금도 못해주는 부분들이 늘 미안한데 하나 더 낳으면 두배 세배로 미안할 일이 쌓일테니
그런걸 생각하면 내 깜냥엔 하나가 맞다 싶다.
오늘처럼 육아에 지치고 현타오는 날이면 더더욱 그렇다. 하나도 버겁다.
돈이라도 많으면 돈써가면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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