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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김소월, '먼 후일' 해석 / 해설

by 솜비 2022. 6. 27.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 가정형. 시적 화자가 '당신'과 떨어져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음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라고 대답하겠다)                            1연 : 먼 훗날 임과 만날 때의 화자의 반응

                                  : 결코 잊지 못하겠다는 속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라고 대답하겠다)                              2연 : 임의 질책에 대한 화자의 반응

         (       : 화자의 주된 정서. 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라고 대답하겠다)                              3연 : 계속되는 임의 질책에 대한 화자의 반응

(당신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어지지 않아서)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계속 당신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다가 - 화자의 본심)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라고 대답하겠다)                            4연 : 임을 잊지 못하는 화자의 애절한 마음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민요적, 애상적

주제 : 떠난 임에 대한 강한 그리움

특징과 표현

1. 반어적 진술, 반복과 변조의 기법 사용

2. 하나의 연 속에서 과거 시제와 미래 시제가 공존하는 시제상의 모순이 나타남

3. 가정적 상황을 통해 정서를 드러냄

4. 3음보의 규칙적 율격

 

 

 

 

반어

표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제와 반대되는 뜻의 말을 하는 표현 기법.

실제와는 반대로 표현하는 방식겉으로 표현한 내용과 속마음에 있는 내용을 서로 반대로 말함으로써 의미를 강조.

물을 엎지른 아이에게 '잘 했다' 라고 하는 경우, 매우 더운 곳에서 '어휴, 여긴 너무 시원한데?' 하는 경우가 반어이다.

이 시에서도 이러한 반어적 표현이 중신을 이룬다.

화자의 '잊었노라'는 일상적인 표현인 '잊지 않겠다' 라는 말보다 화자의 그리움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반어의 효과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잊었노라'의 의미

 

이 시의 '잊었노라'는 시적 화자의 과거 시제 '잊음'이 미래를 향하고 있는데 

현재의 비극(이별)에 대해 시적 화자는 가정법으로 응수한다.

먼 후일에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화자는 무척 그리다가 잊었다고 말하겠다고 한다.

그냥 잊었다는 표현보다 훨씬 완곡한 사랑의 완곡어법이다.

마지막 연에서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 때에 '잊었노라'라고 말하겠다고 하는데

'먼 후일 잊었다'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다. 즉,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에 잊었다는 것은,

결코 잊지 못함의 반어적 표현이며, 이것은 1~3연에서 계속된 '잊었노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잊었다는 사실의 확인이 아니라, 오히려 잊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강조한 것이다.

 

이 시의 화자는 임을 잊고 살 수 있다며 '잊어노라'는 말을 되뇌이지만,

실상 이는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더불어 이별 앞에 흔들리는 심리를 반어와 변조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난 화자의 심리

짧은 대답에서 긴 대답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는데

1연에서의 거리는 점점 좁혀져 마지막 연에 이르면 심리적 거리는 무척 가까워진다.

이것은 1연의 반응이 화자의 진심이 아니었고, 겉으로 보이는 태도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이별의 상황에서 서러움과 원망이 극에 달하면 도리어 자신으로부터 임을 소외시키지만,

그것은 하나의 심리적 방어 기제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심으로는 사랑이 복구되기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잊었노라'도 하나의 의지의 표현에 불과하지, 사랑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연에서의 '그때에 잊었노라'라고 하는 데에서도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싸인 여인의 짙은 원망과 한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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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먼 후일'  원문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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