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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17개월 아기 - 또 감기, 육아가 힘든 이유

by 솜비 2022. 8. 16.

516일 아기. 16개월 29일.


또 감기
또 감기인가보다.
에어컨 탓인가.. 아니면 손가락을 자주 빨아서인가..
아니면 물건들을 자주 빨아서인가.. 아니면 떨어진 음식을 자주 집어먹어서인가...

새벽에 5시쯤 깼을때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나길래 헐? 또 감긴가... 했는데
그후로 이렇다할 증상이 없다가 저녁 8시 쯤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37.8 정도로 미열이었고, 미열이 유지되고 있어서 계속 지켜보고있다.

오후 9시쯤 잠이 들었는데 얼마 못자고 깨서 한 20분을 못자고 울고불고 난리였다ㅠㅠ
가만보니 콧물 훌쩍이거나 가래 끓을때마다 불편해서 울어재끼는 것이었다.
아아...ㅜㅜ 망했다... 콧물, 가래가 갑자기 없어지진 않을텐데....
개졸려서 잠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겠다 싶어서 계속 달래고, 흔들고, 토닥이고, 쓰다듬고,
세웠다가, 가로로 안았다가, 눕혔다가 하다가 겨우 겨우 다시 재웠다 ㅠㅠ

한 시간 정도 간격으로 계속 체크했는데 다행히 열은 더 이상 나지 않는 것 같다.





오랜만의 산책
며칠 계속 비가 많이 와서 못나가다가 오늘은 흐리기만 해서 산책을 다녀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신나는지, 오랜만에 나간거라 신나는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기도 하고 흔들리는 나무와 풀을 가리키며 놀라는 시늉도 했다.
개미랑도 오랜만에 인사하고, 달팽이도 만나고, 꽃과 솔방울과 돌도 오랜만에 만지는 것 같다.
스틱 비눗방울을 스스로 하겠다고 난리여서 손에 쥐어주었더니 흔들흔들하면서 비눗방울을 만들었다.
바람이 9할은 했지만 ㅋㅋㅋ 재밌고 신기해했다.

달팽이를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는데 신기한지 계속 만져서 달팽이가 집으로 쏙 들어가서 나오지 않은데다가
계속 만지고 쑤시려고 해서 그냥 풀숲에 다시 놓아주었다.
귀한 달팽이님 무지개다리로 등떠밀면 안되니까 얼른 바이바이..
자연에서 달팽이를 만난건 엄청 오랜만인 것 같다.
보통은 엄마가 사온 상추나 배추 사이에서 만났는데 ㅎㅎㅎ



기승전 헬육아
남편이 레고 정리하고 판매하느라 종일 내가 애를 봤는데 둘다 심신이 힘든 하루였다 ㅋㅋ
그래도 긴긴 3일 연휴 잘 버텼다!
레고들도 꽤 팔렸고, 여행 자금도 조금씩 모이고 있고..
준비물 리스트를 적고 준비물 구입하거나 하면서 여행 준비만 하면 될 것 같다.
여행지를 대충 찾아두긴 했으나 시간이 나면 좀더 찾아봐야겠다. 이것도 아기가 어린이집 가야 가능 ㅠㅠ
엄마가 아기 가을옷 사준다고 고르라고 해서 골랐는데 그것도 2주 정도 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핑이고 뭐고 애 보면서 틈틈이 하는게 진짜 불가능한듯...ㅜㅜ
대부분은 아기가 잘 때 쉬거나 자야하는 시간을 빼서 한다.
그러다보니 잠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ㅠㅠ
잠도 부족하고, 피로도 누적되서 남편도 나도 둘다 예민해져서 자주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거나 쉽게 기분 상해하고..
긍정적인 표현이나 스킨십보다는
부정적 표현이 오고가는 경우가 많아져서 처음으로 권태기를 겪는 느낌이 든다.
이게 권태기 자체가 아니라 육아하면서 힘들어서 생기는 트러블이라는게 씁쓸...


어제는 남편이 신생아때가 힘드냐, 지금이 힘드냐
신생아때 50일이랑 지금 50일이랑 비교해보라고 묻는데
신생아땐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힘든 것 같다. 힘든 카테고리가 다르달까...
근데 굳이 따지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신생아때 50일이 더 힘들었다.

일단 잠이 진짜 심각하게 부족했고, 아기랑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도 그게 며칠, 몇주가 아니라
계속 그렇게 해야 하니까 너무 피곤했다.
심지어 배앓이인지 원더윅스인지 뭔지.. 밤에 몇시간동안 안자고 울때ㅠㅠ
아무리 달래도 계속 울기만 했을때가 한참 있었는데 진짜 내가 같이 울었던 적이 몇번 있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한 6개월까지가 제일 힘든듯 ㅠㅠ... 좀 편해질만 하면 또 이앓이나 원더윅스로 힘들어지고 ㅋㅋ
매우 힘든 것과 약간 편한 것이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된달까...

그러다가 내가 그나마 좀 살 것 같다 느낀건 돌지나고 한 13~14개월 정도부터인 것 같다.
근데 잠깐 편한가 싶다가 14개월쯤부터 급속도로 또 힘들어졌다 ㅋㅋㅋ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엄마 껌딱지 시기가 되고, 표현을 울음과 칭얼거림으로 하니까..
거기다가 낮잠도 1번 밖에 안자고, 에너지는 넘쳐나고, 혼자서는 잘 놀지도 않고 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옆에서 상호작용을 해줘야하니 그게 힘든 것 같다.
나는 이미 1년 반 이상 쌓인 피로로 에너지도 체력도 멘탈도 없는데 모든걸 탈탈 털어가니까 ㅠㅠ

주변사람들이 맨날 '그때가 편한거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애가 클수록 힘들다'하면서 징징거리거나 가르치려들때
그걸 되게 꼴뵈기 싫어했었다.
당연히 각자 '지금, 자신'이 제일 힘든거지 뭘 '그때가 편한거다' 하면서 남 힘든걸 폄하하려고 들어 ㅡㅡ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인정하는게 싫은가? 자기 감정만 중요한가?
타인을 폄하하고, 자기는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는게 객관적으로 좋게 보이나? ㅋㅋㅋ
남 힘든 것을 '아 그때 참 힘들지ㅜㅜ 고생이다' 한마디 해주는게 그렇게 힘든가?
그리고서 자기도 요새 이래이래서 힘들다 하면 되지 그렇게 말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별 꼴같잖은 인간들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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