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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심혼시, 정신시, 기교시

by 솜비 2019. 4. 4.

심혼시, 정신시, 기교시 - 김윤식 한국현대시론비판 

소월시는 영혼의 힘으로 충만되나 정신성의 결여행태, '심혼시'라고도 부를 수 있다. 반면, 영혼의 결여형태이되 정신성(지적 통제력, 혹은 의지로 단련된 그 무엇)이 충만한 시는 한국 시의 주류라고 평가받는 '비극적 황홀'의 계보에서 찾을 수 있다. 시와 시인의 비분리원칙 선상에서 벌어지는 시적 영위를 우리는 '정신시'라고 부르기로 한다.

 '심혼시'나 '정신시'는 이른바 '근대성'과는 다소 무관한 것으로, 시의 근대성을 언급할 때는 시(작품)와 시인의 분리에서 논의를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 시는 선시적인 것도 아니고 후시적인 것도 아니고 현시적인 물건이다. 그 물건이 근대적 성격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일도 현시적인 자리에 설 때야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의 시를 '기교시'라 할 수 있다.

심혼시 : 지적 통제력이 없는 혼의 울림을 이야기한 시 (예-김소월의 초혼 / 서정시와 비슷)

정신시 : 지적 통제력이 있는 의지의 세계를 다룬 시 (예-이육사의 절정 / 참여시와 비슷)

기교시 : 사물을 현시적, 객관적으로 다룬 시 (존재의 본질을 다룬 시 / 주지시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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