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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보

호밀밭의 파수꾼 감상 독후감

by 솜비 2019. 7. 5.

- 호밀밭의 파수꾼(J.D.샐린저 지음) -

그런데 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어린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야.

어린아이들은 놀다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잖아.

그럴 때 내가 있다가 얼른 붙잡아 주는 거지.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그러니까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인 셈이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그런 거야.

 

- 본문 중..

 

 

책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번 무언가에 빠지면 밥을 먹지 않고도 계속 할 정도로 내가 흥미있는 곳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나의 성격과 신조를 따르며 살기엔 세상은 너무 냉정하다.

그리고 내가 게으른 탓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집에 쌓아두고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어나가자고 다짐하고는 한 권씩 읽어나가는 중이었다.

중학생이었을 때에 폐업정리하는 서점에서 샀던 '호밀밭의 파수꾼' 의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은

이미 그 색이 세월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홀든 코울필드라는 열여섯의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퇴학당하면서 집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 느끼는 생각과 가치관이 담긴 내용이다.

처음 부분을 읽을 때에는 '뭐 이런 애(혹은 놈이라고도 함.)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부정적이고,

싫어하는 것도 많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뚤어진 사춘기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홀든의 생각이나 관점이 나에게로 옮겨져서 나도 이렇게 부정적이고 비뚤게 생각하게

되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계속 홀든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책을 읽었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읽었기 때문에 홀든의 진심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린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고, 홀든이 항상 말하던 얼간이나 멍청이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홀든은 또하나의 멍청이가 자신의 생각을 읽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어딘가로 계속 움직였고

계속 생각했다. 학교를 나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른인 척 술집에서 술을 먹기도 하고, 여자친구, 학교선배를 만나기도 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가 이곳 저곳에 걸어다니기도 한다.

홀든은 그렇게 하면서 무엇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이미 생각이 굳어있던 나의 눈에는

방황하는 청소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홀든은 세상에 물들어버린 위선자들이나 속물들보다는

진실된 모습을 가지고 자신을 이해해주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피비같은 어른을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홀든은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다가

몰래 집으로 들어가서 동생 피비를 만났고 서부로 가서 오두막을 짓고 살 계획을 세운다.

 홀든은 정말 싫어하는 것도 많았고, 별 것 아닌 일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였다. 그렇지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뚜렷한 아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맞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고집쟁이같고

염세적인 것 같이 보이지만 - 나 또한 홀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바꿔 생각하면

그 사람이 굳게 믿고 있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인 것이다.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어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홀든의 눈은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나도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이기와 위선을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고 있었나 보다.

 얼간이같은 어른들을 비난하던 홀든은 피비와 같은 어린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홀든은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거나 우울에 빠지거나하는 심리적인 기복이 심하다가도 어린 아이의

노래 소리에 금방 기운을 찾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해 호밀밭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동생 피비에게 말한 부분을 읽고 나서야

나는 홀든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홀든은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그 순수함을 간직하길 바랐던

것이다. 어른들의 위선의 세계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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