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현대문학

현진건, <고향> 해설 정리

by 솜비 2021. 3. 17.
728x90
반응형

1926년 글벗집에서 발행한 단편집 『조선의 얼굴』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30, 40매 정도의 소품으로서 액자소설(額字小說)의 형태를 보여준다. 비록 소품이지만 1920년대 민족항일기의 시대상을 집약적으로 조명하고,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나’는 서울행 기차간에서 기이한 얼굴의 ‘그’와 자리를 이웃해서 앉게 되었다. 이 좌석에는 각기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짜르게 끊은 꼿꼿한 윗수염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고개를 까딱거리는 일본인과, ‘기름진, 뚜우한 얼굴에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띠운’ 중국인 사이에 한국인 ‘그’와 ‘내’가 합석하고 있다. 즉, 세 나라 사람이 모이게 된 것이다.
‘그’라는 사나이에 대하여 ‘나’는 처음에 남다른 흥미를 느끼고 바라보다가 이내 싫증을 느껴 애써 그를 외면하려 하였지만, 그의 딱한 신세타령을 듣게 되자 차차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마침내 술까지 함께 마시게 된 ‘그’의 얼굴에서 ‘나’는 ‘조선의 얼굴’을 읽게 되는데, ‘그’가 정처 없이 유랑하는 실향민임을 알게 된다. ‘내’가 ‘그’의 유랑의 동기와 내력을 듣는 대목이 바로 핵심적인 내용이 되는 셈이다.
즉, 대구 근교의 평화로운 농촌의 농민이었던 ‘그’는 경술국치로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하여 농토를 빼앗겼다. 떠돌이가 되어 간도로 떠났으나 거기서 부모는 굶어죽고, 또다시 구주(九州) 탄광을 거쳐 다시 폐허의 고향에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무덤과 해골을 연상하게 하는 고향에서, ‘그’는 이십원에 유곽에 팔려갔다가 질병과 부채 때문에 윤락한 옛 연인을 만나고, 괴로운 심정으로 일자리를 찾아 다시 경성으로 올라간다는 사연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에서는 작가의 사회고발의 투지가 크게 부각되고, 수탈과 착취의 상징인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하여 농토의 모든 것을 빼앗긴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또한, 당대 현실의 관조자 내지 비판자로서의 현진건의 치열한 작가적 자세를 인식하게 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성격 : 현실폭로적, 회상적  
시점 : 외부-1인칭 관찰자  
        내부-전지적 작가  
구성 : 액자식 구성  
주제 : 일제의 수탈로 인한 우리민족의 비참한 삶의 고발, 농촌의 몰락과 이에 따른 유랑민의 비애 
특징 1. 사투리와 동정적, 영탄적 어조를 효과적으로 사용  
       2. 대화를 통해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개 
       3. 액자형 구조 
       4. 결말에 나오는 민요는 당시 사회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줌

* 이해와 감상 
1920년대 일제의 식민통치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돌며 살아가는 '그'를 통해 식민지 시대 수탈당한 조선 농촌의 모습과 비참한 조선 민중의 삶을 보여준다. 사건의 내용에 신뢰감을 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현실 폭로의 정신이 돋보이는 사실주의 소설이다. 결말 부분의 신민요 삽입, 상징법, 구체적인 외양 묘사, 사실적인 언어구사 등으로 글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징법과 구체적인 외양묘사, 어조의 변화 등에 의한 점층적인 성격 표출, 대화의 사용에 의한 효과적인 사건 전개, 노래의 제시를 통한 주제의 집약, 사실적인 언어구사 등의 기법으로 광범위한 제재를 단편의 형식 안에 수용, 형상화 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작품 말미에 삽입된 민요는 민족의 고뇌를 함축하고 있는 풍자의 극치를 보여주며, 이 소설의 주제 전달에 이바지하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해 '나'가 지니는 동정적 태도가 너무 지나치게 영탄적으로 제시된 점은 서술의 미숙성과 함께 당대 사회를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주관적 감정이 개입된 해설체의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주의의 일반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폭로'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작품이다. 1인칭 서술로 1920년대 중반의 일제 수탈로 황폐해진 농촌의 실태를 역력히 보여준다. 일제에 대해 철저히 저항적이었던 작가의 저항정신의 표출이다.


* 제목의 의미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빼앗긴 조국을 유린당하여 다시 회복해야 할 고향, 무너진 것을 복원해야 할 고향으로 인식하게 하여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이러한 현실 인식과 대응의 의도를 가지고 '고향'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소설   현진건, <고향>  핵심정리

728x90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