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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취미

DSLR로 달 사진 찍기

by 솜비 2020. 1. 6.

 

일요일 나들이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달이 커다랗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는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어보았으나.. 아무리 최신폰 노트10 이라 해도 달의 무늬까지 선명히 담아내지를 못했다ㅜㅜ

어쩔수 없이 아쉬운대로 그냥 지나갔다.

 

근데 어젯밤에 잠 자려고 침대에 누우러 가는데 창가에 비친 달빛이 뽀얗고 선명하기에

습관처럼 달을 쳐다보니 제법 동그랗고 예뻐서 졸린 눈을 부릅뜨며 DSLR을 꺼냈다.

핸드폰보다는 역시 DSLR이 필요할 것 같았다.

무거워서 웬만한 여행이 아닌이상 잘 사용하지 않는 18-200mm 렌즈를 꺼내서 갈아끼우고 창가로 갔다.

벌레가 들어올까봐 잠시 걱정했으나 실내가 더 어두우니까 잠깐으론 안들어오겠지 추측하며 방충망까지 열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다보니 어떤걸로 조절하더라...하면서 헤매다가

'밤이니까' 하면서 iso를 1600인가 높게 두었는데 피사체는 밝디 밝은 달이니까 찍다보니 점점 iso를 낮춰 찍었다.

종국에는 iso를 100에 놓고 찍은 것 같은데 기억은 안난다 ㅎㅎㅎ

밤에 찍는다고 다 iso를 높게 잡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피사체에 따라 다르구나.

이렇게 찍을 때마다 하나씩 배워가는 느낌 :)

 

그렇게 찍은 달 사진!!!

무늬를 자세히 보고 싶어서 어둡게도, 밝게도 찍어보았다.

 

 

 

 

 

 

신랑한테 첨부터 수동으로 놓고 찍는 법을 배워서 자동은 잘 안찍는데

자동으로도 한번 찍어보고, 야경 설정해서도 찍어보고 했다.

이건 자동으로 나름 잘 건진 사진 :)

주변에 구름과 달무리까지 제법 예쁘게 나왔다.

달의 무늬는 잘 안보이지만 ㅎㅎㅎ

찍은 사진들중에 우연히 별 하나가 매우매우매우 작게 찍힌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확대해보니 빨간색 별이었다 (넘 작아서 나는 못봤었는데 신랑이 발견함)

내 손으로 별까지 찍어본 것은 드문 일이라 신기해했다 :)

 

 

어젯밤에 혼자서 달을 찍은 사진들을 신랑에게 보여주니

신랑은 또 신나서 광각렌즈 이야기, 풀프레임 바디, 크롭바디 이야기에 이어 반사렌즈와 사진 찍는 원리까지

친절하게 다시 복습을 시켜주었다 :)

98퍼센트 까먹었는데 복습 감사 ♥

다만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자야해서 심리적 압박감과 눈의 피로감과 목의 통증 때문에 자꾸 집중이 안됐음 ㅜㅜ

담엔 더 집중 잘할게요 선생님 ㅜㅜ

 

 

그러다가 자기가 갖고 있는 300mm렌즈가 있다고 찍어보라고 꺼내오기에 그런갑다 했다.

(설거지 하느라 바빴음 ㅜㅜ)

손수 내 카메라의 렌즈를 갈아끼우고는 직접 달 사진도 철커덕 철커덕 찍고는

나한테도 나중에 해보라는데 그때까지도 나는 설거지때문에 시큰둥했다.

별 관심 없어보여서 그런지 신랑은 자기가 찍은 사진을 옆에서 보여주는데

그거 100mm 차이가 뭐 크겠어? 했는데 와!!! 확실히 더 커보였다.

근데 이건 나중에 내가 직접 찍을 때 더 더욱 와닿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대니, 확실히 18-200보다 달이 크게 보여서 혼자 감탄했다.

이렇게나 선명하고 예쁜데 고대로는 못담아내니까 한편으론 혼자보기 너무 아까웠다ㅜㅜ

 

 

그렇게 탐론 300mm렌즈로 불과 30분 전에 찍은 달 사진!

렌즈를 통해 보는 실사가 훨씬 밝고 예쁜데 이렇게 밖에 못담아서 아쉽다ㅜㅜ

그래도 평소에는 잘 보지 못하는 달 표면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근데 실사 말고 그림이나 만화... 전래동화 삽화 같은데서는 달의 표면에 꼭 토끼 무늬 비슷하게 그리던데

왜 토끼가 없지? ㅠㅠ

너무 이쁜데 토끼가 없어!!!!!!

분명히 방아찧는 토끼 모양이 있다고 했는데!!!

 

 

이건 한 30분 후에 좀더 밝게 찍어본 사진!

 

 

 

 

 

실물은 밝은 노란색이니까 약간 노르스름하게 보정했다.

뭔가 비슷해보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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