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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by 솜비 2020. 5. 22.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두려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거 진짜... 나에게 필요한 시인 것 같다.

늘 흘려버린 20대를 아까워했는데...

난 지금도 흘러가는 30대구나.

이 인생, 이 청춘... 항상 모든 삶이 절정이라고 생각해야겠다.

항상 봄이고, 항상 꽃이고... 예쁘게 다루어줘야겠다.

참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배워가야 하는구나 ㅎㅎ

이렇게 시 한편에서 오늘도 배운다... :)

 

 

 

 

 

# 시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시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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