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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신경림, '농무' 해석 / 해설

by 솜비 2020. 2. 8.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쇠락한 농촌의 현실 암시 - 농민들의 자조적인 한탄과 어두운 정서를 예고함)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피폐한 농촌 현실 상징 - 공허함, 소외감)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1. 분장이 얼룩진 얼굴 / 2. 분노로 가득 찬 얼굴 - 중의법)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현실의 답답함과 고달픔을 잊고자 하는 행동)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농민인 화자의 소외감과 울분을 직설적으로 드러냄)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서서    (농민의 소외감과 울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젊은 남자들은 도시로 떠나고, 이로 인해 변해버린 농촌의 모습)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소설 임꺽정의 주인공. 현실에 저항하는 삶)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권력에 붙어 임꺽정을 배신한 인물. 현실에 타협하는 삶)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삶에 대한 울분. 자조적 현실 인식)
비료값도 안나오는 농사 따위야       (농촌의 구조적 모순 - 1970년대 산업화에서 소외된 농촌의 현실)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도수장 : 농민들의 분노와 한의 표출이 최고조에 이른 공간)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분노와 한을 신명으로 표출하는 역설적 상황. 반어법)
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농무를 의미. 분노와 한을 춤으로 표출함)

                                                  - 신경림, '농무'

 


* 쇠전 : 소를 사고파는 장 
* 도수장 : 도살장. 고기를 얻기 위해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잡아 죽이는 곳

                  

 

*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60~1970년대 한국사회는 큰 변화의 시기였다. 근대화를 주도하였던 정부는 공업화, 산업화 정책을 채택하였고, 이에 따라 농업을 근간으로 한 농촌은 한국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났다. 저곡가 정책에 따라 농민들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값으로 농작물을 내다 팔아야 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농민들은 도시로 이주하여 도시의 주변부에서 빈민층이 되거나 싼값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도시노동자로 전락하였다.

 

 

* 장소의 이동에 따른 정서 변화 
학교 운동장(허탈) 
소줏집(원통) 
장거리(울부짖음) 
↓전환 
쇠전(체념) 
도수장(신명)

 

 

핵심정리

- 갈래 : 자유시, 참여시, 농민시 
- 성격: 묘사적, 사실적, 비판적 
- 주제 : 피폐한 농촌 현실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와 한 
- 특징 : 1. 직설적 표현을 통해 현실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냄 
           2. 역설적 상황 설정을 통해 심리를 반어적으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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