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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조지훈, '승무' 해석 / 해설

by 솜비 2020. 6. 27.

얇은  하이얀 고깔은   (사 : 얇고 가벼운 비단)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나비로구나 / 나비 : 승복을 입고 얇고 하얀 비단으로 만든 고깔을 쓴 여승의 여리고 고운 자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줌)

 

파르라니 깎은 머리   (파르스름하게)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시적 허용으로 특별한 심리적 효과 - 여인의 서러움의 심정을 드러냄. 세사에 시달려 번뇌에 쌓인 심정)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역설적 표현. 여승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오히려 더 서럽게 느껴진다는 뜻)

 

빈 대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에   (빈 대 : 빈 무대. 공간적 배경 / 밤 : 시간적 배경)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오동잎 잎새 뒤로 달이 지나가는 모습 - 애상적 정서)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긴 소매로 하늘을 휘저으며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돌아설듯 날아가며 : 몸을 회전시키는 빠른 춤 동작 / 외씨버선 : 전통적인 우아한 곡선미)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별빛 : 염원, 동경, 해탈의 세계)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두 방울 : 눈물. 세속적 번뇌를 상징 / 세사에 시달리는 고통으로 인해 흐르는 눈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세사 : 속세의 인간사 / 번뇌는 별빛이라 : 역설적 표현. 은유법. 번뇌의 종교적 승화를 뜻함)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다시 이어지는 춤 동작을 묘사함)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춤을 합장에 비유. 춤에 경건성을 부여함)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삼경 : 밤11~1시  / 시간의 경과와 춤이 끝난 후의 정적감)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수미상관 - 작품의 균형과 안정감)

 

조지훈, <승무>

 

 

 

* 승무 : 장삼과 고깔을 걸치고 북채를 쥐고 추는 민속춤. 끝내 수행을 이루지 못한 고뇌를 법고를 두드려서

* 박사 : 얇고 가벼운 비단

* 외씨버선 :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

 

 

 

*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 :  만물이 조응하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단순한 춤사위로서가 아닌 종교적 수행으로서 승무의 의미를 부각한다. 화자는 귀뚜라미도 잠못들고 여인의 번뇌를 함께 슬퍼하고, 그것을 승화하기를 바라는 존재로 생각한다.

* 승무를 추는 이유 : 이 시는 깊은 가을 달밤 빈 무대에서 촛불을 밝히고 승무를 추고 있는 젊의 여승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승무는 불교적 색채가 강한 독무로, 삶의 고뇌를 떨치려는 몸짓으로 볼 수 있다. 이 시에서 여승 또한 세속적인 번뇌를 승무를 통해 종교적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불교적, 전통적, 예찬적

주제 : 세속적 번뇌의 종교적 승화

특징과 표현 1. 수미상관의 구성 방식

                   2. 역설적 표현을 통해 주제 전달

                   3. 삶의 번뇌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키려는 여승의 모습을 예스러운 어휘와 우리말로 형상화

                   4. 춤을 추는 순서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

                    5. 춤추는 순서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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