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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문학

고전소설의 특징과 서술자

by 솜비 2020. 7. 1.

 소설의 개념 :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창조한 허구의 세계(문학)

 소설의 발달 과정 : 설화  패관문학  가전체  고대소설  신소설  현대소설

 소설의 3요소

 

 

 

고전 소설의 특징과 서술자

고전 소설은 조선 시대 초기에 등장하여, 임진왜란 이후에 본격적으로 창작되고 향유되었다.

고전 소설은 소설 발달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현실적 사건의 등장(전기성), 우연적인 사건 전개, 편집자적 논평, 선악의 이분법적 대립, (노래)의 삽입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고전소설의 특징

1) 전기성

전기 = 기이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뜻. 비현실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처럼 천상계와 같은 비현실적 공간이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이 도술을 부리기도 하며,

죽은 사람(귀신)과 산 사람이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데, 이들은 모두 고전 소설의 전기성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예) 길동이 급히 몸을 감추고 주문을 외니, 홀연 한 줄기의 음산한 바람이 일어나면서, 집은 간 데 없고 첩첩산중에 풍경이 굉장하였다. 크게 놀란 특재는 길동의 조화가 무궁한 줄 알고 비수를 감추며 피하고자 했으나, 갑자기 길이 끊어지면서 층암절벽이 가로막자,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 허균<홍길동전>

 

2) 우연적인 사건 전개

고전 소설은 우연성에 기반하여 사건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영웅 소설의 구조를 가진 작품의 경우, 주인공은 우연히 위기에 처하고 때마침 이를 구해주는 조력자와 대부분 우연히 만난다. 또 주인공은 전란 등으로 인해 연인 또는 가족과 우연히 이별하게 될 뿐만 아니라 얼마 후 역시 우연히 재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 산 위에 올라가 적병의 눈에 띄지 않도록 바위틈에 숨으려고 하는데 산 위에 조그마한 초가가 소유의 눈에 들어왔다. 그 주위에 오색구름이 떠 있고 학의 맑은 울음소리가 은은히 들려오자 소유는 인가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소유가 동자에게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으라 이르고 바위틈 길을 더듬어 올라가니 백발의 도사 한 분이 책상에 의지하여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 김만중<구운몽>

 

3) 선악의 이분법적 대립

고전 소설에서는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하며, 선한 주인공과 악인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사건이 전개된다. 이러한 인물의 설정과 사건의 전개 양상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선악의 대립은 단순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사람들의 흥미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한편 선과 악이 대립하는 고전소설은 대부분 선의 승리로 끝난다. 이는 고전소설의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와 행복한 결말이라는 특징을 갖게 되는 요인이 된다.

예) 옛 꿈을 그리워하는 교녀를 인도하고 유 상서와 사 부인 앞으로 갔다. 교녀가 눈을 들어서 보니 좌우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낯익은 유연수 문중의 일적이라 벼락을 맞은 듯이 낙담상혼하고 말았다. 교녀는 땅에 엎드려서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하였다. 유 상서가 큰 호통을 하며 꾸짖었다. “네 죄를 아느냐!” - 김만중<사씨남정기>

 

4) (노래)의 삽입

고전 소설에서는 시(노래)를 직접 활용하여 인물의 심리와 생각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별 상황에서 이별의 슬픔을 시로 전달하기도 하고,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시를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따라서 시가 삽입되었을 경우, 그 시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이 내용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 운봉이 펴 보니 그 서에 하였으되,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촉루낙시에 민루락이요 가성고처에 원성고라.” 그 글 뜻은,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천 사람의 피요, 옥소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사람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에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백성의 원망이 높았더라. - 작자미상<춘향전>

 

 

 

 

2. 고전 소설의 서술자

고전 소설의 서술자는 대개 인물의 내면 심리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전지적인이야기의 전달자이다. 그래서 현대 소설보다 서술자의 역할이 더 크다. 서술자는 과거의 사건을 압축적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인물의 내면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인물과 사건에 대해 서술자 자신의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편집자적 논평을 제시하기도 한다.

 

1) 과거 사건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경우

󰃚 황주 도화동에 심학규라는 봉사가 있으니, 대대로 내려오며 벼슬하던 선비 집안으로 명망이 자자하더니 가운이 기울어 가난하여지고 어려서 눈을 못 보게 되니 시골에서 곤궁하게 지내었다. - 작자미상<심청천>

 

2) 편집자적 논평이 제시된 경우

󰃚 어사 거동 보소, 두 무릎 정히 꿇고 좌우를 둘러보니 좌상의 모든 수령이 취흥이 양양하여 갖은 음식 다 먹으며 빡빡주 한 잔에 콩나물 꼭대기 모 떨어진 개상판에 흘염흘염 갖다 노니 어찌 아니 분할쏘냐. - 작자미상<춘향전>

 

 

 

3. 고전 소설의 서술 방식

1) 대화 : 인물 간의 대화를 직접 인용하여 서술하는 방식.

대화 사이사이에 서술자의 서술과 편집자적 논평이 가미되는 경우가 많다.

2) 서사(서술) : 서술자의 서술로 사건을 전달하는 서술 방식.

인물에 대한 정보나 사건을 압축적으로 제시할 때 사용된다.

3) 묘사 : 배경이나 인물의 외양 등을 자세하게 전달하는 서술 방식.

장면의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인물의 성격 또는 인물이 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제시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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