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루플 고조며 / 둘 손ㅅ바당 모호누아 두 손바닥 모아
千手觀音(천수관음)ㅅ 前(전) 아해 / 비살블 두누오다. 천수관음 앞에 / 비옵니다.
즈믄 손ㅅ 즈믄 눈흘 / 하단할 노하 하단할 더압디 천개의 손, 천개의 눈을/ 하나를 내놓고 하나를 덜어서
둘 업는 내라 / 하단사 그스시 고티누옷다라. 둘이 다 없는 나이니, / 하나만 그윽이 고쳐 주시옵소서.
아으으 나애 기티샬단 / 노태 쑬 慈悲(자비)여 큰고. 아아, 나에게 끼쳐주신다면, / 놓되 베푼 자비가 얼마나 큰 것인가!
- 희명 '천수대비가' 양주동 해석
이 작품은 천수천안(千手千眼)을 가진 천수관음에게 자식이 눈을 뜨기를 기원하는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이 절실하게 와 닿는 기원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명령법, 강제의 요소에 의존하는 주술가와는 달리 종교적 신심으로써 초월적인 신격에 의하여 자신이 구제되기를 기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적 서정시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노래를 통해 당시의 관음 신앙이 민간에 깊이 스며들었음을 알 수 있다.
<배경 설화>
신라 경덕왕 때 한기리에 사는 희명이라는 여자의 아이가 태어난 지 5년만에 갑자기 눈이 멀었다. 이에 희명은 눈먼 아이를 안고 분황사의 좌전 북쪽에 있는 천수 대비(관음) 앞에서 이 노래를 지어 아이에게 부르게 하며 빌었더니 아이가 앞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노래를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 도천수대비가'라 부르기도 하며, '맹아득안가'라고 하기도 한다.
# 희명 '천수대비가' 해석 / 해설 희명 '천수대비가' 해석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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