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 안닿는 한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추억에서' , 박재삼
+ 생각해보기
< '울엄매'라는 향토적 시어가 주는 효과 >
'울엄매야 울엄매'라는 경상도 사투리는 토속적이며 향토적인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친근감을 느끼게 함.
또, '울엄매'라는 단어의 발음은 '울고 있는 엄마' 라는 의미를 연상시켜 어머니 삶의 한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기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회상적, 애상적, 향토적
- 주제 : 가난했던 유년 시절과 어머니의 한
- 특징 : 1.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어머니의 고달픈 삶과 한의 정서를 형상화
2. 경상도 방언의 사용으로 향토적인 느낌을 조성
반응형
'문학 > 현대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0) | 2019.11.23 |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해석/해설 (0) | 2019.11.22 |
서정주 '귀촉도' 해석/해설 (0) | 2019.11.20 |
정지용, '장수산1' 해석/해설 (0) | 2019.11.20 |
심훈 '그날이 오면' 해석/해설 (0) | 2019.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