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집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가는
소리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덧붙임 : 노을이 물든 가을 강을 바라보면서 애상감에 젖는 화자를 통해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한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시.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전통적, 애상적
-주제 : 삶의 유한성에 대한 한
- 특징 1. 물의 이미지와 불의 이미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한의 정서를 형상화
2. 판소리나 민요조의 종결 어미 (-고나, -것네)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정서를 환기시킴
3. 노을이 물든 가을 강을 바라보며 느끼는 삶의 유한성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한을 애상적인 어조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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