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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박재삼, '추억에서'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1. 20.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 안닿는 한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추억에서' , 박재삼

 

 

 

 

 

+ 생각해보기

< '울엄매'라는 향토적 시어가 주는 효과 >

'울엄매야 울엄매'라는 경상도 사투리는 토속적이며 향토적인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친근감을 느끼게 함.

또, '울엄매'라는 단어의 발음은 '울고 있는 엄마' 라는 의미를 연상시켜 어머니 삶의 한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기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회상적, 애상적, 향토적

- 주제 : 가난했던 유년 시절과 어머니의 한

- 특징 : 1.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어머니의 고달픈 삶과 한의 정서를 형상화

           2. 경상도 방언의 사용으로 향토적인 느낌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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