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흐리고 비가 온다.
며칠 극성이던 미세먼지가 비가 온 후로는 보이지 않는다.
잠깐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왔는데 바람도 씽씽 불고 상쾌하고 시원했다.
배달시켜 먹던 졸맛탱 연세우유를 끊었더니만..ㅜㅜ
돈은 안나가는 대신에 맛있는 우유를 잃었고, 편리함을 잃었다 ㅠㅠ크...
무거워진 몸으로 집근처 마트에 가서 우유며 먹을거리를 조금 사들고 왔는데
왕복 5분 정도의 거리인데도 왜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저질체력이 더 저질체력이 되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고 말로만 하고, 운동을 안하고 있다.
하루에 30분 걷기라고 할지라도 역시 하긴 해야 하는데...
오늘은 태동도 약하고 조용하다.
크느라 피곤한건지 움직임도 크지않고, 통통 치던 것도 톡톡 작아졌다.
그마져도 몇번 치지도 않고.. 오늘은 여러번 불러봐도 반응도 별로 없다.
피곤한 모양..ㅎㅎ
어제, 그제는 태동이 참 거셌다.
발로 뻥뻥 차니까 아프기도 하고 가끔 놀라기도 한다.
밥 먹고 한두시간 후, 누워있을 때가 태동이 세다.
보통 내가 잘때는 안하는 것 같던데 (자느라 모르기도 함)
오늘은 아침에 잠결에 깨고보니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ㅋㅋㅋㅋㅋ 이런 적이 처음이라 귀엽다.
잘때는 세상 모르고 자는건지... 톡톡 쳐도 반응이 없다;;;
하긴.. 깨어있을때도 내가 톡톡 치면 두어번 대답하고는 지마음임 ㅋㅋㅋㅋ
태아시절부터 이렇게 자아가 강려크한데, 자식새끼 내맘대로 컨트롤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애초에 버리는게 좋은 것 같다.
(그런 생각 1도 안하지만)
잔소리도 신랑한테 하는 것마냥 딱 두번만 하고 말아야지.
내가 자라면서 잔소릴 듣기 싫었던 만큼 ㅋㅋㅋ 나도 웬만하면 잔소리를 안한다.
아무리 잔소리해도 어차피 안할 놈은 안하니까 (내 얘기)
집안일 살살 하면서, 필요한 아기 용품들 구입하고, 얻어온 유모차 닦고
참 근래에 가장 마음 편한 시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아무런 부담없이, 강요없이, 몸도 마음도 편하게 있으라고 하는 이 시기를 감사하게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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