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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백석, '고향' 해석 / 해설

by 솜비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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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함경도. 타향에서의 소외감과 고독감)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같은 : 직유법 / 시각적 심상)

(석가여래처럼 자비롭고 인자한 모습)(관운장의 수염 - 너그럽고 푸근한 정감) - 아버지의 이미지와의 유사성을 은근히 드러냄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동화적 요소. 과거와 고향 회상의 실마리를 제공)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전통적인 인간관계 형성의 계기)
평안도(平安道) 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극적 전환의 계기)

그러면 아무개 씨(氏) 고향이란다.   (화자와 의원의 관련성 형성)
그러면 아무개 씨(氏)를 아느냐 한즉  (아무개 씨는 시적화자의 아버지의 존함이었음을 알 수 있음)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고향 사람에 대한 친근감)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허물없는 친한 사이를 이르는 한자성어 - 화자가 아버지의 친구를 만남)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  ] = 대화와 행동을 통한 극적 제시로 생동감을 느끼게 함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촉각적 심상. 고향사람이며 아버지 친구에게서 느끼는 따뜻한 정)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의원을 통해 고향과 아버지의 정을 간접적으로 느낌)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감각적(시각, 촉각), 서사적

주제 : 고향과 육친에 대한 그리움

특징과 표현 1. 서사적 형식으로 시상이 전개됨

                2. 극적 대화 형식과 다정다감한 어조를 통해 공동체적 삶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냄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여우난 곬족>의 연장선에 선 작품으로 백석 특유의 고향 정서가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백석의 시는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원초적인 고향 개념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의 시가 보여 주는 토속적 사투리와 현대적 가족 제도, 풍물의 세계는 단순한 풍물이 아니라 반드시 인간이 개입된 풍물로, 그는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삶의 방식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는 민족 정서가 점차 상실되어 가는 일제 치하에서 더욱 존재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백석의 시 세계의 주인공은 항상 공동체의 품속에 깊이 침잠해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시인의 현실적 세계와 대립됨으로써 고향이라는 공동체는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세계로 형상화된다.

이 시가 환기시키는 정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 고향이 불러일으키는 따스한 정이다. <여우난 곬족>에서는 고향을 무대로 그 곳에서 벌어지는 토속적이고 원형적인 삶의 모습을 서사적 구조를 통해 고향 정서를 보여 준 데 반해, 이 시는 인물들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와 시적 상황을 압축적으로 서술하는 기법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연 구분이 없는 전 17행의 단연시 구조의 이 시는 내용상 4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이 시는 시적 화자가 타향인 '북관'에서 병을 앓아 '의원'을 찾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첫째 단락인 1·2행은 바로 그러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부분으로, 외로운 타향살이를 하는 화자가 병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각별해진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둘째 단락은 3·4행으로 화자가 의원을 찾아가 첫 대면한 '의원'의 풍모와 인상을 시각적 묘사로 표출하고 있다. 5행부터 15행까지의 셋째 단락은 '의원'이 화자인 '나'를 진맥하는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서술은 화자의 주관적 감정을 최대한 억제한 채, 진맥하는 '의원'의 행위와 표정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의원'과의 극적이고 생생한 대화를 통해 전개시키고 있다. 넷째 단락은 16·17행으로 화자의 내면 세계를 보여 주는 독백 부분이다. '의원'에게서 부드럽고 따스한 정을 느끼게 된 화자가 마침내 그에게서 고향과 아버지를 느끼게 되었다는 감정의 토로는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는 평범한 서술로 나타나 있다. 화자의 이 같은 직접적인 감정 토로는 특별한 시적 수사 없이도 절실한 감동의 울림을 주고 있다. 그것은 셋째 단락에서 화자를 진맥하는 의원의 행위와 그와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그러한 정서가 충분히 환기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백석의 시에 나타난 '고향'의 이미지
백석의 시에서 '고향'의 모습은 그 자신의 유년 시절 체험을 통해서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려진다. 그는 어린 소년을 시적 자아로 내세우고, 시적 자아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고향과 고향 사람들과 풍습(민속)을 다양하게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재현된 백석의 '고향'은 '여우난 곬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친족 간의 우애와 정이 넘치는 공동체적인 제의(祭儀)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뿐만아니라 그 '고향'은 인간과 자연, 귀신과 사람들까지도 화해롭게 공존하고 있는 동화적인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화해와 공존의 세계를 그려 내기 위해서 그가 흔히 제시하는 것이 바로 공동체적인 제의인 것이다. 따라서 백석의 시에는 이러한 제의와 관련된 풍성한 음식, 놀이, 민속 등 현대화의 과정에서 상실된 민중들의 민족적인 생활 세계의 모습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관련 작품

[문학/현대문학] - 백석, '여승'

 

 


백석, '고향'  원문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平安道) 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氏)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氏)를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출처 :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 김태형,정희성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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