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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김광규 '안개의 나라'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1. 23.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안개 속에 사노라면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안개의 나라에서는 그러므로
보려고 하지 말고
들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귀는 자꾸 커진다
하얀 안개의 귀를 가진
토끼 같은 사람들이
안개의 나라에 산다

   - 안개의 나라

 

 


 

 

우의적. 현실 비판적
흰색의 색채 이미지 (시각적 심상)
유사한 시어 '안개'의 반복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안개는 시야를 가림(진실이 은폐됨)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 진실 은폐가 지속되다보면 거기에  익숙해짐
(비판적 인식 마비. 상황에 순응)

보려고 하지말고 들어야 한다
= 듣기라도 해야 한다. 진실에 가까이 가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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