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행 : 시의 본질에 대한 문제 제기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 겸손한 자세
3~4행 : 사색, 성찰의 과정
저녁녘 남대문 시장 = 서민적 삶의 공간
생각나고 있었다 = 깨달음
그런 사람들 =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서민
알파 = 시초, 시작, 기원
후반부 그런 사람들이~끝까지 = 성실하고 건강한 민중들의 삶에 대한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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