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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너를 보낸 나날들

by 솜비 2022. 3. 16.


혼자 있을땐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다.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대답하던 모습이.
우리집에서 보낸 짧은 시간들도 이렇게 눈에 선하게 맴도는데
내내 함께 살던 엄마는 집안 구석구석에 남은 너의 흔적에 얼마나 너를 그리워할지...
엄마한테 애증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식을 낳아보니 자식 앞세운 마음이 어떨지 예상이 되어 더 가슴이 아프다.

아기가 어릴땐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몇달 사이에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만큼 크니까 더 네가 생각난다.
네가 있었다면 귀엽다고 이뻐했을텐데..
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했을텐데..
그런 생각들이 나서 눈물나는 날이 잦아졌다.

간밤 꿈에는 깔끔히 입고서 할말이 있다고 찾아와서는
몸짓으로 엄마한테 밥 잘 챙겨먹으라고 했지.
엄마가 요새 네 생각에 울면서 밥 잘 안먹고 다닌다고.. 엄마 챙겨주고 싶었는지
엄마 친구 꿈에도, 누나 꿈에도 나와서 엄마를 살뜰히 챙겨주는구나.
착한 내 동생.

처음 사고가 났을때 너무너무 슬펐는데 너의 빈자리를 아기가 채워주고 있는게 너무 감사하면서도
너와 함께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아직도 엄마 곁을 맴돌고 있다면 이제 그만 편히 쉬었으면...
엄마, 아빠, 누나밖에 모르던 착한 아들, 착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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