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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육퇴 후 반성하는 시간 육아 일기 육아 기록

by 솜비 2022. 4. 23.

401일 아기. 13개월 5일.

 

 

새벽에 깨서 분유 먹고 자는 일이 일주일에 많으면 6번, 적으면 2~3번

그걸 제외하고는 언제부턴가 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에 8시쯤 일어나고, 오후엔 12시쯤 낮잠을 자고 짧으면 2시, 길면 3시에 일어나서

밤잠은 저녁 7~8시, 늦으면 10~11시에 잠이 든다.

이정도면 나름대로 규칙적이다.

 

근데 오늘은 무슨 조화인지 평소에 2시간 정도씩 자는 낮잠을 10분밖에 안자고 일어났다.

정확히는 남편이 낸 줄자 소리에 화들짝 깨더니 완전히 잠이 달아났는지 그후로 자려고 하지 않았다.

 

어제부터 디즈니 플러스에서 호크아이 정주행 하고 있었는데 

아기 낮잠 시간에 호크아이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낮잠 10분 실화인가요...?

다시 재워도 안자고, 2시쯤 또 다시 재워도 안잤다. 하....

안자고 등에서 소리꽥꽥 지르고 혼자 옹알이하며 놀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

잠이 부족해서 피곤한걸 무릅쓰고, 휴식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모두 날아갔다.

몸이 힘든데다가 마음까지 힐링을 못하게 되었으니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등에 업혀 목청껏 옹알이하고 있는 애한테 잘거야 안잘거야!!! 하면서 화를 버럭버럭 냈다. 

 

20분을 업고 재우려 해도 안자니까 혼자 놀든가 말든가 거실에 내려놓고 작은방으로 들어와버렸다.

애가 놀든말든 난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야겠다 마음먹고

이어폰을 끼고 누웠는데 노래를 튼지 얼마 되지도 않아 너무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나버렸다.

 

새벽에 자주 깼으니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고,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상태고, 

아기는 자기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닐텐데 뭘 모르는 애한테 버럭버럭 화만 냈으니...

힘들기도 하고, 아기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화가 났다. 

난 왜 이것 밖에 안되나... 왜 버텨내지 못하나... 왜 참지 못하나...

속상하고 자괴감이 들었다. 

그게 모두 뒤섞여 그냥 너무 힘들었다. 

울고 있으니 남편이 조용히 와서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서로 부딪치고, 감정상하고, 밉다가도... 내가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되어주는게 항상 고맙다.

등 뒤에서 든든히 온기를 나눠주고, 토닥이는 손끝으로 위로를 전달한다.

그래도 그래도 항상 고마운 사람. 화가 나서 미운 것만 보일때는 까먹고 있는 이 사람의 다정함.

아기도 똑같은 것 같다. 늘상 귀엽고 사랑스럽다가도 나는 힘들게 하는 순간엔 그 사랑스러움이 보이지 않는다.

화가 치솟아 언성을 높이고, 궁둥일 때리고는 또 후회를 할 것을 잊는다.

남편도, 아기도... 이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컨트롤하기 힘든 내 마음이 문제임을 안다.

근데 참 쉽지 않다. 

울음이 터지는것을 참기 힘들고, 사랑에 벅차오름을 감추기 힘든 것처럼...

내 감정의 평정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다.

 

남편의 위로에 마음을 조금 추스리고 눈물을 닦았다.

이 시간들이 쌓이면 내가 좀더 단단해질 수 있을까.

감정의 파도를 다스릴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런날이 올거라고 믿으며 그때까지 계속 연습하며 지내봐야지. 

 

 

 

 

10분 낮잠자고도 아무렇지 않게 잘 놀다가 8시쯤 되니 급 졸려해서 너무 신기했다.

보통은 낮잠을 못자면 4~5시부터 겁내 졸려하고 짜증내고 울고 그러는데... 

오늘은 아무렇지 않게 잘놀았음.

이런 날도 있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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