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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육아 일기

14개월 아기 육아일기 못된 엄마라 미안하다

by 솜비 2022. 6. 2.

441일 아기. 14개월 15일 아기.

 

비교하면 불행한데... 오늘은 좀 불행하다.

누구는 그냥 놓여진 꽃길을 걸으며 행복해하는데,

누구는 아등바등 기를 쓰고 노력해도 안되고 겨우겨우 애써서 행복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누구는 쉽게 하는 것들이 누구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가며 기력을 소진해야 겨우 해나간다.

 

돌아보면 힘들지 않은 날이 있었을까.

그런 날도 있었겠지만, 왜 이렇게 힘든것인지.

왜 힘든 것들만 생각나는지..

기댈 곳 하나 없다.

 

 

 

오늘도 밤잠 재울때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계속 데려와서 토닥여도 벌떡 일어나 가드를 붙잡고 우니까 참아왔던 짜증이 폭발했다.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다.

애기가 겁에 질려서 나한테 바짝 붙어서 얌전해졌다. 

좀 얌전한가 싶다가도 또 움직이고 일어날 기미가 보이길래 소리를 버럭 질렀다.

또 움찔해서 얌전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내가 소리를 질러서 무서우면 다른 곳으로 가서 숨는게 아니라 나한테 더 붙는게 짠하다.

엄마가 무섭게 해도 결국 의지할 곳이 엄마 뿐이구나.

 

왜이렇게 한단계 한단계가 힘들고 버거울까.

어떤 애는 6개월에 재워주지 않아도 스스로 얌전히 잔다는데

내새끼는 14개월인데 심지어 재워줘도 안자고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를 쳐야 겨우 잠들까.

왜 나는 오늘도 버티질 못하고 화를 냈을까. 난 왜 이것밖에 안될까.

움츠려 내 다리 사이에서 잠든 내새끼 실루엣이 이렇게 자그마한데 왜 이 작은 것에게 공포를 느끼게 했을까.

나도 모르게 집어던진다거나 때리는 상상이 들었다.

임신했을때도 내 배를 마구 치는 상상이 들었었다.

원래 인간이 이런것인지 내가 인간 이하인지 모르겠다.

나같은 사람들이 의붓자식이나 입양아 학대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DNA일까 보고배운바가 그러한걸까 원래 악하게 태어났을까.

몸도 마음도 강하고 싶은데 언제부턴가 너무 최악이다. 금방 힘들고, 금방 무너진다.

이런 상태에서 둘째를 낳고 키울 수 있을까? 역시 안되겠다 싶다가 낳고 싶다가 수없이 왔다갔다 한다.

기대하면 안되는데 기대하고 가질것 같다.

 

스스로에게 더 실망할게 없을 것 같아도 계속 실망할게 생기는것도 참 신기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 헬육아 기록 14개월 아기 15개월차 애기 밤잠 낮잠 재우는 데 오래걸리는 아기 안자고 뒹굴거리고 일어나서 돌아다니다 울고 왜 그러는것인지? 빨리 빨리 좀 자라 ㅠㅠ 육아 일상 육아 기록 육아일기 육아중 육아맘 소띠 아기 소띠 애기 헬육아 일상 헬육아 기록 14개월 아기 15개월차 애기 밤잠 낮잠 재우는 데 오래걸리는 아기 안자고 뒹굴거리고 일어나서 돌아다니다 울고 왜 그러는것인지? 빨리 빨리 좀 자라 ㅠㅠ 육아 일상 육아 기록 육아일기 육아중 육아맘 소띠 아기 소띠 애기 헬육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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