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한국에 취업 온
청년 넷이 밴드를 만들어 연습하다가 (동남아에서 한국에 취업 온 청년 넷 :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1 - 이주노동자)
저녁 무렵 도심 지하보도에서 (저녁무렵 도심 지하보도 : 초라하지만 따뜻한 공연 무대)
처음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모습)
공연 준비를 마치자
노인네들이 몰려와 둘러섰다 (노인네들 :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2)
기타는 스리랑칸 베이스는 비에트나미즈
드럼은 캄보디안 신시사이저는 필리피노 (신시사이저 : 전자 건반악기)
허름한 옷차림을 한 연주자들은
낡은 악기로 로큰롤은 연주했다 (허름한 옷차림, 낡은 악기 : 경제적으로 궁핍한 모습)
노인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대자
다른 노인 한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대고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
노파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대자
다른 노파 한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댔다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 - 밴드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는 노인들
막춤을 신나게 추던 노인네들은
연주자들이 브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잠시 어떨떨해하다가 (둘이서 춤을 추어야 하는 음악으로 바뀌어 잠시 당황함)
노인 한 분과 노파 한 분
다른 노인 한 분과 다른 노파 한 분
양손으로 살포시 껴안고
양발로는 엇박자가 나도 돌았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하나가 되어 흥겨움이 지속됨)
미소 짓던 동남아 청년 넷은 (미소 짓던 : 보람을 느낌)
저마다 고국에 계신 노부모님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적 없었다 싶으니
더 정성껏 연주하고
노인네들은 저마다 자식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적 없었다 싶으니 (자식들에게 소외되어 살아가는 노인들)
더 흥겹게 춤을 추었다 (5, 6연 :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 / 청년과 노인들의 동질감과 교감)
*스리랑칸 : 스리랑카 사람
*비에트나미즈 : 베트남 사람
*캄보디안 : 캄보디아 사람
*필리피노 : 필리핀 사람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묘사적, 희망적, 긍정적
주제 : 소외된 계층인 이주 노동자들과 노인들의 어울림
특징과 표현 : 1. 소외 계층에 대한 화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짐
2. 서로 다른 두 대상이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교감의 모습을 보여줌
3.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연의 흥겨움이 점층적으로 확대됨
(3연에서 양적 확대, 4연에서 질적 확대, 마지막 연에서 흥겨움 최고조)
하종오 '밴드와 막춤' 해석/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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