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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현대문학

하종오 '밴드와 막춤' 해석/해설

by 솜비 2019. 12. 3.

동남아에서 한국에 취업 온

청년 넷이 밴드를 만들어 연습하다가   (동남아에서 한국에 취업 온 청년 넷 :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1 - 이주노동자)

저녁 무렵 도심 지하보도에서    (저녁무렵 도심 지하보도 : 초라하지만 따뜻한 공연 무대)

처음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베푸는 모습)

공연 준비를 마치자

노인네들이 몰려와 둘러섰다   (노인네들 :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2)

 

기타는 스리랑칸 베이스는 비에트나미즈  

드럼은 캄보디안 신시사이저는 필리피노   (신시사이저 : 전자 건반악기)

허름한 옷차림을 한 연주자들은  

낡은 악기로 로큰롤은 연주했다   (허름한 옷차림, 낡은 악기 : 경제적으로 궁핍한 모습)

 

노인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대자

다른 노인 한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대고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

노파 한 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대자

다른 노파 한분 나와서 몸 흔들어 댔다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  - 밴드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는 노인들

 

막춤을 신나게 추던 노인네들은

연주자들이 브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잠시 어떨떨해하다가   (둘이서 춤을 추어야 하는 음악으로 바뀌어 잠시 당황함)

노인 한 분과 노파 한 분

다른 노인 한 분과 다른 노파 한 분

양손으로 살포시 껴안고

양발로는 엇박자가 나도 돌았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하나가 되어 흥겨움이 지속됨)

 

미소 짓던 동남아 청년 넷은   (미소 짓던 : 보람을 느낌)

저마다 고국에 계신 노부모님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적 없었다 싶으니

더 정성껏 연주하고     

 

노인네들은 저마다 자식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적 없었다 싶으니   (자식들에게 소외되어 살아가는 노인들)

더 흥겹게 춤을 추었다     (5, 6연 :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 / 청년과 노인들의 동질감과 교감)

 

 

 

 

*스리랑칸 : 스리랑카 사람

*비에트나미즈 : 베트남 사람

*캄보디안 : 캄보디아 사람

*필리피노 : 필리핀 사람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묘사적, 희망적, 긍정적

주제 : 소외된 계층인 이주 노동자들과 노인들의 어울림

특징과 표현 : 1. 소외 계층에 대한 화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짐

                 2. 서로 다른 두 대상이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교감의 모습을 보여줌

                 3.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연의 흥겨움이 점층적으로 확대됨

(3연에서 양적 확대, 4연에서 질적 확대, 마지막 연에서 흥겨움 최고조)

하종오 '밴드와 막춤' 해석/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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